시간을 마시는 카페
최지운 지음 / 네오픽션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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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씁니다, 우주일지」를 읽고 나서 바로 읽은 최지운작가님(「옥수동 타이거즈」를 쓰신 작가님이셨더군요. 제시카가 기억이 나는 데 정말 재미있게 읽었어요.)의 연작소설 「시간을 마시는 카페」는 176쪽밖에 되지 않아 읽기에 부담되지 않고 기존의 프렌차이즈 커피전문점과는 차원이 다른 높은 대리석 기둥에 사랑의 여신 프레이야(Freyja: 작년 11월에 「앵두를 찾아라!」수필집을 내신 저의 북플친구님의 닉네임이기도 하네요.), 토르등 북유럽 신화의 신들을 그린 천장의 프레스코화, 천장에 달린 샹들리에가 아름다운 2층의 발코니가 있는 24시간 연중무휴인 아스가르드(Asgard) 카페에서 시간이 자유롭게 흘러 과거로 돌아가거나 미래에서 인연을 만나게 되는 믿을 수 없이 흥미로운 경험을 하는 6편의 에피소드가 아스가르드 카페의 메뉴와 함께 소개되고 있습니다.
현실적인 선택을 하는 여자와 그를 잡지 못하는 가수지망생(노르덴커피 : 히트제조기 작곡가 강태호), 아스가르드에서 우연히 만난 공무원시험에 합격한 남자와 그 남자를 3년전에 사고로 떠나보내게되는 연습생(이둔 애플주스 : 아이돌 가수 유하), B0을 받아 장학금을 못받을 위기에 처해져 「글쓰기의 재미」강사에게 학점을 좀 더 좋게 달라고 애원하는 여대생(브라기 티 : 칼럼니스트 김혜연), 열심히 입사지원서를 내지만 번번히 탈락하는 저(저는 사실 편의점에서 일하면서 입사지원서 같은 것을 내본적이 없어요. 스펙같은 것이 전무하기도 하지만 제가 워낙 융통성이 부족해서 회사생활에 잘 어울리지 않기 때문)와 같은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울르 와플 : 베스트셀러 소설가 강훈), 좀비처럼 쉬는 날 없이 영화관에서 일하는 극장 슈퍼바이저(칵테일 무닌 : 대종상 영화제 신인 감독상을 수상한 영화감독 조재덕), 곧 해체되어 야구선수의 꿈을 포기할 위기에 처해진 무명선수(토르 비어 : 홈런왕 프로야구선수 최성혁)등 주로 힘들고 아무도 알아 주지 않은 시절에 만났던 인연들을 다시 만나거나 미래의 인연이 된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 등 ‘오딘의 장난‘으로 인해 시간이 자유자재로 흘러가는 실제로 존재할 리는 없지만 존재했으면 하는 아스가르드 카페에 가보고 싶어요. 그럼 저도 언젠가 제게 인연이 될 사람을 만나게 될 지도 모르겠지요. 만나게 된다면... 무엇부터
해야 할지 고민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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