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봄은 맛있니
김연희 지음 / 자음과모음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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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희작가님의 첫소설집인「너의 봄은 맛있니」라는 제목이 마음에 들었고 표지바탕색이나 디자인을 보아 6월에 읽었던 김금희작가님의 「너무 한낮의 연애」와 비슷한 느낌을 줄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읽어봤는 데 비슷하지는 않았습니다.
「너의 봄은 맛있니」에 실린 8편의 단편들이 대산창작기금을 수여((사과), (아 유 오케이?), (카프카 신드롬), (서천꽃밭 꽃들에게))받고 차세대 예술인력에 선정((너의 봄은 맛있니), (트란실바니아에서 온 사람), ([+ 김마리 and 도시]), (블루 테일))이 된 작품들이어서 놀랍기도 하면서 기대를 많이 하였습니다.
해설을 읽어보니 여성들이 결혼, 임신, 출산, 육아등을 하고 또 직장을 다니면서 그녀들을 구속하는 주변사람들이나 상황들이 잘 드러나있다고 하는 데 제가 읽어보고 난 느낌은 물론 해설과 같은 느낌도 받았지만 8편의 여성인물들이 대부분 힘든 삶에 지쳐있어 가끔 지난주였던 친구의 결혼식 날짜를 혼동하여 이번주에 결혼식장에 찾아가거나(아 유 오케이?), 축구리그를 열정적으로 시청하다 잠들고 여행가고 싶었던 이국의 도시 관련 책자가 왔을 때 바로 생각나지 않고 어리둥절하고(카프카 신드롬) 공상에 빠져 하던 일을 잊어버리는 엄마를 둔 딸(서천꽃밭 꽃들에게)등 멍하게 있는 모습들이 많았고 아이가 좋아하는 트란실바니아라는 이름을 가진 개의 종이나 트란실바니아(트란실바니아에서 온 사람)의 유래나 주영이가 보낸 문자에 있는 아라베스크, 그랑 주떼같은 발레용어([+ 김마리 and 도시]), 서울의 지역구가 몇 개 인지 특히 지역구 안에 예식장이 몇 개(아 유 오케이?)인지 친구이자 입사동기인 김이 호주출장에서 사 온 블루 테일 와인(블루 테일)을 검색하는 등 주로 궁금한 사항을 인터넷에서 검색하는 가하면 사과에 대한 지식을 「사과견문록」이라는 책을 통해서 접하고(사과) 소설의 소재를 얻기 위해 신문 기사를 쓰던 중 무언가 변신하는 사람들의 사연을 실종차찾기사이트 해우소게시판에서 읽어보고(카프카 신드롬) 아이의 숙제와 관련된 자료를 인터넷에 찾아서 해결(서천꽃밭 꽃들에게)하는 모습들이 종종 등장하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첫번째에 실린 표제작 (너의 봄은 맛있니) 의 첫사랑,첫키스 그리고 처음이라는 단어가 어떤 이에게는 설레게 하지만 또 어떤 이에게는 소름돋고. 불편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대비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데 김연희작가님의 처음으로 낸 책이자 처음으로 낸 소설집이고 그 소설집 처음에 실린 (너의 봄은 맛있니). 겨울이 시작되는 처음에 읽어보니 잘 모르겠어요. 그래서 사계절의 맨처음으로 오는 ‘봄‘이라는 계절이 오면 한번 더 읽어보고 싶어요.
그래야 저의 봄은 어떤 맛인지 알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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