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 보이스 문지 푸른 문학
황선미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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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잘 모르겠어요. 친구가 뭔지, 사랑이 뭔지......
방금 읽은 황선미작가님의 「틈새 보이스」에 등장하는 김 무처럼 좋아하지 않아도 친구가 될 수 있는지, 반대로 좋아해도 친구가 될 수 없는 건지 궁금하더군요. 어른도 하기 힘든 주가조작을 한다는 기하, 자신이 매우 똑똑하다고 거들먹거리지만 실은 그 게 다 인터넷검색으로 인한 것임에도 뻔뻔스러운 면이 있는 도진, 자기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욕이 튀어나오는 것 빼곤 괜찮은 윤, 그리고 엄마와 아버지에게 버림을 받았고 이마에 흉터가 남은 주인공. 김 무. 생김새도 성격도 집안형편이나 현재상황이 전혀다른 이 4명의 공통점은 바로 커다랗고 높은 건물들의 틈새에 자리잡아 살아남고 있는 분식점에 그 것도 분식점 건너편이 잘 보이는 원탁에 같이 앉아 라면이나 떡볶이를 먹는 것이 전부입니다.
사실 친구라고 하기에도 그렇다고 아는 사람이라고 하기엔 아는 것이라고는 이름과 겉으로 보이는 모습 뿐인데 엮이게 되는 모습을 보니 저도 틈새에 있는 분식점에 가서 라면이나 떡볶이를 먹으며 건너편 병원이 잘 보이는 원탁에 앉아 이 4명이 올 때까지 아니면 4명 중 한 명이라도 올 때까지 기다리고 싶어요. 그리고 기하, 윤, 도진, 김 무. 이 4명의 Boys가 내는 각기 다른 Voice에 귀를 기울고 듣고 싶어요.
분식점 아주머니가 제게 따가운 눈총을 보낸다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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