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름의 크리스마스 문지 푸른 문학
이은용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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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읽었던 금태현작가님의 「망고스퀘어에서 우리는」이 필리핀 세부시티의 유흥가 망고스퀘어에서 관광객의 지갑안의 돈이든 흥미로운 동영상이든 뭐든 훔치며 삶을 살아가는 코피노의 이야기라면 오늘 막 읽기를 마친 이은용작가님의 「그 여름의 크리스마스」는 필리핀의 타가이타이에 있는 어학원에서 유학생활을 하는 이진과 준희 그리고 자유분방한 현아. 이 3명의 친구들이 낯선 나라에서 낯선 사람들과 낯선 환경에 적응하며 내일을 위해 열심히 유학생활을 하는 이야기입니다.
이진은 중학교에서 친하게 지냈던 친구들을 뒤로 하고 필리핀의 어학원에서 유학생활을 하며 그 곳에서 룸메이트인 준희를 만나고 어학원에서 수학을 가르치는 스물 넷의 민우에게 사랑을 느끼고
준희는 어학원에서 우연히 발견한 고양이에게 ‘망고‘라고 이름을 지어주는 등 이진과 달리 애정을 듬뿍 주고 있으며 현아는 어머니가 필리핀 사람이며 자유분방하여 준희가 싫어하지만 감옥같은 이 곳이 지긋지긋한 이진은 현아와 함께 어학원 밖으로 몰래 나가 바깥공기를 마음껏 쐬고 오는 데 필리핀에 온 순간부터 함께였던 준희와는 점점 멀어지게 됩니다.
우리나라는 크리스마스가 겨울에 있어 가끔 눈이 내리는 화이트크리스마스가 되기도 하지만 필리핀은 아열대성기후라 크리스마스에도 여름처럼 더워 눈이 내리는 화이트크리스마스는 상상하기 어려운데요.
언젠가 눈이 내리는 크리스마스를 같이 보고 싶어했던 준희와 이진이 결정적으로 멀어지게 된 이유가 준희가 애정을 주던 고양이 ‘망고‘가 준희 곁에 없어서인지 이진의 친구가 이야기해주던 준희의 소문때문인지 아니면 단지 현아가 이 두 사람 사이에 끼어들어서인지 곰곰히 생각해봅니다.
생각해보니 저는 이진과 준희같은 나이였을 때, 준희처럼 지극히 내성적이고 한편으로는 친구들의 관심을 받고 싶어 다소 엇나가는 행동도 해봤는 데 결국 제게 힘이 되어주고 옆에 있던 존재가 책이었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책을 멀리하지 않게 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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