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 뜨면 네가 보인다
전아리 지음 / 문학동네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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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새벽에 자주 오는 아저씨에게 2천원을 빌려드리면서 받은 뽀로로가 그려진 딸기맛 스틱 3개를 맛있다고 대놓고 광고하는 우유500ml에 넣고 마셨습니다. 정말 달콤했었는 데 제대로 섞지 않아 중간에 뭉쳐있는 딸기맛덩어리도 맛보기도 했어요. 다 마시고 안을 들여다보니 빨간 딸기맛덩어리가 밑에 잔뜩 붙어 있더군요.
제가 방금 다 읽은 전아리작가님의 신작 장편소설 「달이 뜨면 네가 보인다」의 사랑도 그런 것 같아요.
처음 책의 표지를 볼 때 작가님의 전작 「미인도」나 「간호사 J의 다이어리」를 읽고 난 후여서 경쾌하지만 왠지 모를 슬픈 사랑이야기가 아닐까 싶었는 데 솔직히 당혹스럽고 소설 속 인물이 이해가 되지 않고 인물에 대해 오히려 경멸을 느낄정도였어요.
제가 아직 어른들의 사랑은 커녕 순수하게 이성을 좋아해본 적도 누가 저를 좋아한 적도 없는 이른바 모태솔로여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제가 생각했던 사랑을 넘어 아침드라마나 일일저녁연속극에 심심찮게 등장하는 막장을 가뿐하게 넘고 있는 「달이 뜨면 네가 보인다」의 인턴사원이자 결혼한 대학강사와 광고회사에서 일하며 밴드활동 중인 재우사이를 왔다갔다하는 그녀와 존재만으로 불안하게 하지만 보는 즉시 모두 좋아하게 만드는 마성의 소유자이나 의도치않게 죄를 짓게 되어 감옥에 갔다 오게 된 친오빠와 그 친오빠로 인해 한쪽 시력을 잃었으면서도 소름끼치게 친오빠를 사랑하고 친오빠에 집착하는 한때는 가장 친한 친구였던 이진아,
그리고 그녀가 사랑하는 그녀보다 더 이기적인 대학강사 박승안과 박승안의 존재를 알고 있으면서도 그녀와 데이트하며 그녀말고 만나는 여자가 있다던 재우등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일반적이지 않은 사랑과 관계가 이해가 되지 않고 읽는 내내 당혹스러웠지만 새로운 경험을 한 것 같고 이전과는 다른 전아리작가님의 작품을 읽어 본 것 같아 의미가 큽니다.
아직은 제가 어리고 사랑에 대해 잘 모르지만 소설 속 인물들의 사랑과 관계를 이해할 수 있는 그런 날이 언젠가는 올 것이라고 믿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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