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
성석제 지음 / 문학동네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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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석제 작가님의 소설집「내 인생의 마지막 4.5초」와 「조동관 약전」에 실린 단편들 중에서 엄선하여 새롭게 편집한 「첫사랑」의 표지를 보았을 때 정말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펼치지 않을 까 생각을 해보았는 데 읽어보니 조직폭력배에 개차반, 쌩양아치들이 판을 치고 폭력으로 가득한 이야기로 조금 충격적이었습니다.
처음에 실린 (내 인생의 마지막 4.5초)에서는 조직에 몸을 두고 있던 남자가 여자와 함께 차를 타고 가던 중 사고 나 다리 아래로 추락하여 죽기 직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며 결국엔 엄마를 외치며 빠져 죽었지만 뭔가 신선하다는 생각이 들었으며 (조동관 약전)도 패륜과 온갖 범죄를 일삼는 조똥깐이 등장합니다.
배달하러 오토바이를 몰다가 사고나서 병원에 입원하지만 자유로워지기 위해 밤마다 병실에서 나가는 아무도 옆에 있어주지 않았던 아이(경두), 병실에 다른 환자가 있음에도 마치 자기 집 안방마냥 담배피고 고기 굽고 아내와 직원, 병원관계자들에게 폭언을 마다하지 않는 부산에서 알아주는 조폭인지 아닌 지는 모르지만 개차반은 확실한 인간(이인실)도 있으며 아는 형에게 된통 당하고 빚쟁이에게 쫒기는 가장(새가 되었네)처럼 미래가 불투명한 인물도 있더군요.
그 중 가장 놀랍던 게 마지막에 실린 (첫사랑)인 데 (첫사랑)에서도 동급생의 심부름을 거절한 전학생에게 동급생이 폭력을 가하게 되고 이런 지옥같은 곳, 자신에게 폭력을 행사한 동급생에게서 벗어나려고 하면 할수록 동급생은 스토커마냥 따라다니고 전학생을 찾아다니며 기분나쁜 친절을 하면 할수록 이상하게 동급생에게 점차 끌리는 모습을 보여주는 데
(첫사랑)이라는 아름다운 단어에 어울리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했지만 둘이 포옹을 하며 사랑한다고 말했을 때 남들과는 조금은 다를뿐이지만 (첫사랑)이었다고 확신하게 되더군요.
사실 다음에 읽을 신작 소설집「믜리도 괴리도 업시」에 비하면 정말 아름답다고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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