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리뷰] 후후후의 숲

후후후의 숲 - 조경란 짧은 소설
조경란 지음, 이정환 그림 / 스윙밴드 / 2016년 6월

북플친구와 함께 읽으려 했으나 결국 혼자 읽게 되는 군요. 조경란작가님의 작품은 2013년에 출간 된 [일요일의 철학]이후로 이번이 2번째인데, 이 소설집에 수록된 (단념)이라는 단편이 3년전에 읽어 구체적인 내용은 다 잊어버렸는 데 같이 실렸던 단편들과 조금 다른 느낌이었다고 이 소설집의 리뷰를 쓰셨던 블로거 의 글에다 댓글을 남긴 것이 아직까지도 기억에 남네요.
[후후후의 숲]은 올해 2월에 읽었던 이기호작가님의 [웬만해선 아무렇지 않다]와 같은 짧은 이야기들이 여러개가 수록되어 있고 이야기 중간마다 아기자기한 그림도 있어 읽기가 어렵지 않았어요. (Thomas Lee라고 그림에다 서명하시던 데 그 것을 찾아보는 소소한 재미도 있었어요.) 여러가지의 이야기들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게 2014년 4월 14일에 친구들과 수학여행 가기 전에 이모에게 1년 뒤에 받아볼 편지를 보냈는 데 1년 뒤에 편지를 받아 볼 이모를 다시 볼 수 없을 것 같은 진석이의 이야기(느린 편지)나 갑작스럽게 어머니를 떠나보내게 되어 어머니의 손을 마지막으로 잡게 되는 자식의 이야기(마지막)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특히 말미에 나오는 구절이 인상적이어서 남겨봅니다.
조금만 더 시간을 주십시오. 지금이 어머니 손을 잡고 있을 마지막 순간일 테니, 조금만 더요. 마지막은 마지막이라서 잊을 수 없는 게 아니라, 지금은 이것이 마지막이라는 걸 너무 잘 알기 때문에 잊을 수 없을 것 같군요. (마지막, 17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