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의 운동화
김숨 지음 / 민음사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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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땀 한 땀 정성들여 누비바느질을 손으로 하는 모녀의 이야기인 [바느질하는 여자]를 읽은 것이 작년 12월이었는 데 6개월만에 한 조각 한 조각 역사가 새겨진 이한열 열사의 운동화 한 짝을 떨리는 손으로 복원하는 남자가 등장하는 [L의 운동화]로 만나게 되는 군요. 제가 태어나기 훨씬 전인 1987년 6월에 투쟁하다 세상을 떠나신 이한열열사의 나이가 지금의 저와 비슷한 나이대여서 그런지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사실 이 소설을 읽기 전에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작가님들의 작품쓰는 유형을 다루는 기사를 읽어봤는 데 김 숨작가님이 우순경사건을 모티브로 한 [개와 늑대의 시간]의 김경욱작가님과 같은 유형인 취재형이더군요. [바느질하는 여자]에서도 옷감이나 다양한 바느질 기법들이 등장하는 데 [L의 운동화]에서도 회화같은 미술작품에서부터 설치미술이나 조각, 불상같은 동적인 작품들의 복원하는 기법이나 그 복원하는 데 쓰이는 약품같은 것들이 등장하는 데 물론 이한열 열사에 대한 소설이니 이한열 열사에 대한 취재도 있지만 복원 기법이나 재료 그리고 복원연구소의 내부모습등 세밀하게 취재하셨을 작가님이 제 머리속에 그려집니다.
이한열 열사가 신었던 낡고 거의 죽은 것이나 다름없는 운동화 한 짝을 복원하기 위해 한 조각 한 조각 맞춰보고 약품또한 한 방울 한 방울 조심스럽게 떨어뜨리고 작업하는 시간보다 기다리는 시간이 지켜보는 시간이 많았을 복원전문가처럼 작가님 또한 한 글자 한 글자 정성스럽게 쓰셨고 정성스럽게 쓰신 글들을 바라보는 시간이 많았을 것이라 생각이 들어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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