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직 아이였을 때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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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에 출간 되었던 [내가 아직 아이였을 때]는 동인문학상 수상작으로 유명한데요. 특히 (뉴욕제과점)이 가장 많이 들어본 것 같아서 왜 그런가했더니 정말 가장 기억에 남았어요. 작가님의 자전소설이기도 했고 연필로 쓰신 소설이지만 소설을 읽고나서 군침이 돌았어요. 물론 작가님의 부모님이 운영하시던 뉴욕제과점이야기지만 읽으면서 향긋한 빵냄새가 저를 자극하는 것 같았어요. 작가님이 질려하신 카스테라 부스러기인 기레빠시조차 맛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생양아치인 일명 똥개 재만이(똥개는 안 올지도 모른다), 천문학자가 꿈인 동생 뒷바라지하기 위해 술집에서 일하는 혜지누나(첫사랑), 명사수 도라꾸아저씨(리기다소나무 숲에 갔다가), 시궁쥐, 지붕쥐라고 안하고 라투스 노르베기쿠스나 라투스 라투스라고 말하며 우표수집을 하는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인 괴짜의사(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 고아원출신이나 유순한 성격이며 원재에게 하모니카를 선물한 태식이(비에도 지지 말고 바람에도 지지 말고)까지 정말 매력적인 인물들이 나오는 이 소설을 저는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어요. 그리고 소설의 분위기와는 상관없이 기억에 남는 구절인데요.
구름 속에 숨어 있는 B, 5월 5일을 좋아하는 I, 수박에서 귀찮은 것 C, 모기가 먹는 것은 P, 당신의 머리 속엔 E, 닭이 낳는 것은 R, 밤말을 엿듣는 것은 G, 입고 빨기 쉬운 T, 기침이 나올 때는 H, 깊은 밤 골목길 조심해야 할 곳은 D,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은 U, 바로 너야.
(노란 연등 드높이 내걸고) 소설의 분위기와는 다르지만 가장 기억에 남네요. 2000년대초 느낌도 나면서 말입니다. 남은 두편의 소설은 다른 출판사에서 먼저 출간했다가 문학동네에서 출간된 소설들인데 소설집 다음에 소설집을 읽기엔 조금 벅찰 수도 있지만 출간된 순서로 따지면 어쩔 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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