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아슬아슬하게 살아간다
조성기 지음 / 민음사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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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아슬아슬하게 살아간다] 총 8편의 단편이 실린 이 소설집은 주로 글을 쓰는 직업을 가진 인물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솔직히 해설에서는 감당과 담당에 관해 이 소설이 보여주고 있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저의 문학적인 지식과 경험이 부족한지라 그냥 읽었습니다. 첫번째로 실린 (선인장과 또,또,또ㅇ)은 재미있었어요. 기껏 구매한 선인장이 휘어지고 문 밖에 소변과 심지어 똥을 싸고 휴지도 닦지 않고(휴지가 발견되지 않고 똥만 있음) 대범하게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은 누군가 덕분에 똥줄이 타는 작가겸 번역가의 이야기인데요. 비가 오고 물이 범람하여 똥이 빗물을 타고 번역가의 작업실까지 들어와 아끼던 책과 작업하던 원서등이 똥물에 젖는 장면이 인상적입니다.
(작은 인간)과 (금병매를 아는가)에서는 전족이라는 이른바 작은 발을 가진 여인들이 최고로 삼던 중국의 풍습에 관심을 갖고 글을 쓰는 작가들이 (미라 놀이)에서는 이집트여행을 하던 도중 유명 작가를 만나게 되는 불륜을 저지르고 있는 부인이 미라처럼 몸을 아마포 붕대를 감고 (내가 태어난 날)에서는 1950년 3월 26일에 태어났을 때에 있었던 사건들을 나열하는 방식으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성인봉)에서는 울릉도 성인봉에 교수와 제자들이 허기와 갈증 속에 힙겹게 오르는 과정을 그리고 있으며 표제작이자 마지막에 실린 (우리는 아슬아슬하게 살아간다) 는 세월호가 침몰하던 시기에 15명정도를 회사밖으로 밀어난 진혁이 스스로 그만두고 부여로 내려가 다스칼로스 명상센터에서 명상을 받다 그만두게 되고 (있을 수 없는 고백)은 다스칼로스와 마찬가지 말한마디와 손을 몸에 갖다 대어 병을 치료하는 이른 바 신유에 대해 정확히는 그런 능력을 지닌 한 여인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솔직히 다 와닿지는 않지만 이 소설집의 제목처럼 정말 하루하루를 아슬아슬하게 살아가고 있고 또 아슬아슬하게 하루를 살아가야 한다는 것에 정말 씁쓸해지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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