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당 사진관
오지혜 지음 / 마카롱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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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 읽은 구상희작가님의 [마녀식당으로 오세요]에 이어 제 3회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최우수상을 받은 오지혜작가님의 [천연당 사진관]을 읽어봤습니다. 조선 최초의 여성 사진사라... 그것도 일본이 우리나라를 집어 삼키기 직전일 시기에 전문직 여성은 커녕 여성은 그저 집안일이나 하는 교육받는 것은 높은 신분을 가진 사람만 해당되는 것이라 여길 시기에 부모없이 오라버니 텐신과 같이 무라카미 사진관에서 잡일하며 세상을 눈치껏 살아온 안나가 일본인이 운영하는 상점에서 연유를 훔치는 것을 조선에서 가장 정직한 남자 최재원이 보게 되면서 이들의 질긴 인연이 시작됩니다. 무리카미에게 멸시받으면서도 꿋꿋하게 견디는 텐신과 성미가 사내못지 않고 의지가 강한 안나는 살아남기위해 일본어와 영어를 배우고 사진관에서 일하지만 사진기를 만져보지 못하지만 사진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되고 규진이 조선인 최초로 천연당 사진관을 시작하려하자 규진에게서 사진기술을 배우며 조선 최초의 부인 사진사가 됩니다. 그리고 안나가 가끔 번역을 하는 회동서관에서 살색가득한 책만 보던 평길이 실은 왕자 이강이며 무엇보다 자신의 주변사람들을 희생시키는 것을 못보는 성격에 강오와 재원이 따르게 됩니다. 솔직히 이토히로부미가 조선을 삼키기 위해 혈안이 되어있고 처음에는 그저 왕의 편지를 은밀하게 전하던 기생 연홍을 도우려고 안나가 개입하면서 걷잡을 수 없는 운명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안나를 구하기 위해 재원과 오라버니 텐신 그리고 이강이 각각 다른 방식으로 개입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그리고 중국으로 건너가 사진관을 운영하며 독립자금을 주는 등 독립운동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는 안나가 티격태격하면서도 자신을 위기에서 구해주는 재원에게 사랑에 빠지는 건 어쩌면 당연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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