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지를 위한 방법서설
이진 지음 / 문학들 / 201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문학들출판사에서 12월에 출간된 4개의 소설집 중에서 가장 표지가 눈에 띄어서 기대를 많이 했던 소설집이었으나 생각보다 너무 오래 붙잡고 있었어요. 총 10편의 단편 중 엽편소설이라고 불리는 손바닥소설이 4편, 단편소설 6편이 실렸는 데 읽으면서 잘 연관짓기가 조금 힘들었고 (자선의 계절)을 읽기까지 이틀을 소요했어요. 읽기가 힘든 것은 아니었지만 손이 가질 않았어요. 제 개인적인 일도 있었지만 읽어야 할 책이 많은데 게을러진 것 같아 조급해집니다. 엽편소설의 이야기들은 다소 황당하지만 실재로 있을 법한 한번정도는 겪어볼 법한 사연들인데 180cm의 큰 키였지만 갈수록 키가 줄어들고 회사를 그만 두고 떠날때는 120cm를 겨우 넘긴 사내(날마다 작아지는 사나이)가 있고 동사무소 여직원에게 날마다 결혼하자고 고백하는 기초생활수급자(그럴 듯한 이야기는 있다?), 자신에게 피해주었던 것을 고백하는 사람들로 골머리 아픈 순기씨(쏘리 플라자)도 있는 데 마지막 영웅(내 이름은 영웅이다)의 이야기는 잘 모르겠더군요. 그리고 단편 6편의 대부분의 인물들이 주인공 곁을 떠나게 되는 데요. 한국어를 가르치는 준에게 엘비스가 나타났다 떠나고(자음 그리고 모음) 노래방에 자신을 놔두고 홀연히 떠난 아버지가 훗날 유골로 발견되고(다이아몬드 더스트) 몸이 불편한 노인들을 돌봐주는 소녀들이 육체적인 폭력을 받다 떠나고(여전히, 거기), (자선의 계절) 힘든 일상에서 벗어나 떠나 온 몽골에서 과거에 만났던 소년을 만나는 여자(할리오나)까지 다양한 인물들이 보여주는 이야기가 좋았는 데 5편의 단편과는 다르게 뜻하지 않게 생겨버린 아이를 지우고 오는 길에 자신이 가르쳤던 학생의 아이로 추정되는 아기를 맡게 된 도덕교사의 이야기인 (꽁지를 위한 방법서설)이 가장 인상적이었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