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날은 간다
박성천 지음 / 문학들 / 201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문학들이라는 저에겐 조금 생소한 출판사에서 2015년 12월에 출간된 4편의 소설집 중 첫번째로 선택한 박성천작가님의 [복날은 간다]는 총 7편이 실렸는데 대부분 존재하지 않거나 몹시 아픈 부모를 둔 주인공들이 결혼을 하여 가정을 이루었으나 이혼을 하거나 이혼을 다짐하는 등 가족이라는 울타리안에서 조금씩 크랙(균열)이 생겨 마침내 부서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이 단편들에는 동물들이 자주 등장하는 데요. 표제작 (복날은 간다)의 보산탕의 재료가 될 개들이나 (검은 어항)에서 여자의 집 밖에 떠도는 개들, (스노우 드롭)의 뽀삐, 그리고 (인 더 하우스)에서 오도 가도 못하고 갇혀버린 고양이등 한곳에 머무르지 않고 정차없이 헤매거나 헤맸었던 동물들이 마치 단편 속 주인공과 같지 않을까 싶어요.
또 해설에서 언급한 이 단편들에 대부분 등장하는 학원강사였거나 학원강사를 배우자로 둔 주인공들(검은 어항), (복날은 간다), (스노우 드롭), (인 더 하우스), (모래 인형)을 미처 생각하진 않았는 데 해설을 읽어보니 유독 학원강사라는 직업을 가졌거나 가지고 있는 인물들이 많이 등장하는 것 같아요.
제가 이 소설집에서 가장 인상깊게 읽었던 단편이 (만남의 광장 주유소)이라는 단편인데 (만남의 광장 주유소)에서는 어머니가 병원에 입원한 아버지를 두고 이삿집센터일을 하는 남자와 새로 살림을 차렸다는 것에 분노하여 집을 나가 주유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입영통지서가 날라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남자가 같이 근무하는 강희에게 기다려달라고 고백을 망설이는 데 현실적인 삶을 추구한 강희는 주유소사장과 결혼을 약속하고 이삿짐센터일을 하는 남자가 자신의 친아버지며 병원에 있는 아버지와는 강제로 결혼을 했다는 것을 알게되는 남자가 인상적이었어요.


댓글(1)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남이사 2016-02-28 1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복날....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