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의 가출
손홍규 지음 / 창비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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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은 톰과 잤다]이후로 3년만에 출간된 손홍규작가님의 네번째소설집이자 8번째 소설인 [그 남자의 가출]에선 총 9편의 단편이 실렸는데 뭐랄까? 되게 오묘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정읍에서 울다)는 아내가 치매에 걸려서 정읍댁만 찾고 (그 남자의 가출기)에선 아내를 떠나 스타렉스를 타고 가출하는 남편이 아내없을때 잠시 집으로 돌아오다 떠나기를 반복하고 (배우가 된 노인)은 딸인 송연주이자 여자친구인 윤희를 위해 몸을 팔아 돈을 마련하고 (배회)는 오래전에 폐경을 맞이한 귀신보는 고모가 암에 걸려 복수가 찬 부풀어오른 배를 보며 임신했다고 하고 작가님이 아내를 위해 썼다는 발라드연작 (아내의 발라드), (아내를 위한 발라드), (발라드의 기원)은 혼인신고를 작성하고 부부가 된 아내들이 정체모를 병으로 인해 안락사하는 상황을 그렸는데 유일한 혈육을 놔둔체 갓태어난 아이와 부부가 자살을 하거나(아내의 발라드) 아내를 죽여버릭기도 하고(아내를 위한 발라드) 아내와 달리 멀쩡한 시어머니를 혼인신고 접수하는 사위(발라드의 기원)까지 정말 기괴한 상황이 벌어집니다. 그뿐만이 아니라 온 나라의 사람들이 기억을 잃은 체로 살아가거나 가게 될 상황(기억을 잃은 자들의 도시), (타오르는 도서관)까지 생겨나게 됩니다.(기억을 잃은 자들의 도시)는 이미 기억을 잃어 남편, 부인이 누군인지 자신들에게 딸이나 아들이 있는 지 심지어 낳아주신 부모의 기억도 잃어버린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으며 (타오르는 도서관)은 노조파업에 들어간 남자가 딸이 빌려주는 소설책들을 읽고 공책에다 쓰게 되지만 갑자기 남자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기억을 잃게 되어버리는 상황을 보여주는 데요. 정말이지 작가님의 소설들은 의뭉스럽고 기묘한 느낌을 줍니다. 사실 작년에 출간 된 [서울]은 건너뛰었는데 읽어보고 싶어요.
고맙습니다. 멋진 소설들을 읽을 수 있게 해주셔서. 사랑을 느낄 수 있게 해주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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