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나기 - 김석희 소설집
김석희 지음 / 열림원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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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이기전에 번역가로 대단한 이력을 지니신 김석희작가님의 [하루나기]를 읽어봤어요. (솔직히 저는 김석희작가님이 번역하셨던 책도 읽어 본 적도 없고, 사실 김석희작가님이 번역하시는 분이란 것도 몰랐어요.
당연히 과거에 장편소설과 소설집을 각각 하나씩 내신 것도 모르고 있었어요. 사실, 작가님의 이력도 있지만 출판사 열림원에서 모처럼 출간한 한국소설이기에 선택한 것이 가장 큰 이유겠지요.) 백민석작가님처럼 완전히 절필한 것은 아니지만(번역가로 활동을 하셨으니까, 문학을 아예 멀리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 소설집에는 소설을 절필하기 전에 썼던 소설들 9편과 등단작인 (이상의 날개)가 실려있는 데 특이하다기 보다 흥미로웠는 데 바로 괄호를 많이 사용하고 그 범위도 기존에 보았던 소설들과 다르게 넓어서 읽을 때 오타가 난 것이 아닐 까 생각했었어요.
(괄호 열고 닫기)에서 온통 하얗게 칠한 그림을 소변을 보러 화장실에 갔다 와 우연히 본 그 그림을 훔치려고 사전 계획을 세우고 훔치는 데 성공하고 (시간의 늪)에서도 초상화를 훔치려고 똑같은 계획으로 훔치게되는데요. 이 두작품은 전혀 다른데 똑같은 방식으로 남의 작품을 훔치는 것 때문에 연작소설의 형태가 아닐 까했는 데 아니었어요. 전자는 남편이 편지를 보내 와서 훔쳤던 그림이 없어지지 않고 잘 있는 지 확인해보고 싶었으며 후자는 직접 초상화를 그린 여자를 만나 여자가 직접 초상화를 주게 된다는 것이 다른 것 같아요. (단층)에서는 친하게 지냈던 친구의 부인과 불륜을 저지르고 (유리로 만든 집)에서는 길거리에서 책을 팔던 노인이 소설을 썼으나 외국의 소설을 베낀 것이 탄로나 망신을 당하고 (보리암가는 길)에서는 정체모를 단체에서 하는 설명회에 나갔다 그 곳에서 만난 단체에 가입한 여자를 성추행(술 먹고 껴안음.)하고 (하루나기)에서는 예나 지금이나 불황인 출판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무작장 인기 작가의 소설을 가장 먼저 출간하기 위해 상도덕과 저작권도 고려하지 않은 체 작업하는 모습을 볼 수 가 있는데(제가 너무 불법적인 것만 나열했는 데 전반적으로 그렇다는 게 아닙니다.)
제가 가장 기억에 남았던 친구의 집에서 잠시 머무르게 된 수배명단에 떡하니 인쇄되어 있는 약간은 뻔뻔한 친구의 이야기가 담긴 중편(허수아비)과 오늘도 그가 다녀갔다를 반복하는 (푸른 농어 낚시) 그리고 도박, 여색, 낚시에 능한 김정동의 이야기를 담은 가장 짧은 단편(어떤위인전)까지 정말 다양한 맛을 주는 소설들이었어요. 제주에 귀향하여 살아가는 번역가이자 소설가인 김석희작가님의 새로운 소설이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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