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스트 하우스
진보경 지음 / 실천문학사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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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셋에 글을 처음 쓰고 서른 일곱에 등단한 진보경작가님의 첫 소설집인 [게스트 하우스]는 특별한 상황이나 강렬한 느낌을 주진 않지만 평범한 일상에서 조금씩 생겨나는 균열을 세밀하게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표제작인 (게스트 하우스)는 외국어학원강사에서 밀려난 찬이 게스트 하우스에서 일하며 사장인 하영에게 애틋한 감정을 가지만 하영은 유부남인 정과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하고 있었으며 떠나기 싫다는 찬에게 어차피 이 곳은 떠나기 위해 머무는 곳이라 하며 밀어냅니다. 부도위기에 처한 영화사에서 잠적해버린 사장의 먼 친척이며 월급을 수개월째 못받은 직원들 사이에서 헤매다 법인카드로 한도초과될때까지 쓰고 무능한 남자친구의 아이를 갖었으나 지우고(러닝타임) 아버지가 누군지도 모르는 혼혈에 남자친구의 아이를 갖었지만 역시 남자친구가 피하고 남자친구의 어머니에게서 돈을 받아 지우게 되고 일하면서 숙식하던 모텔을 주인이 내 놓아 나가게 될 처지에 놓여있고(맹그로브) 아버지는 감옥에 있고 모녀가 몸을 팔아 돈을 벌지만 서로에게 그런 내색하지 않았지만 삼촌때문에 세를 내며 살았던 이모의 집에서 도망가야되는 처지(세번째 토끼)이며 어릴때 제대로 돌보지 않아 사라진 동생을 찾기 위해 흘러가는 시간을 붙잡았던 온 가족(금성의 시간). 한 몸이었지만 홀로 살아남은 여자 잠을 못 이루자 심부름대행서비스를 이용하여 영원한 잠(그녀가 잠들때까지)을 자게 되고
산 속에서 영원히 잠들어있던 남자의 신분증과 카드를 꺼내 그 사람처럼 살다가 다시 돌려주려고 했지만 자신의 신분증 대신 다른 이의 신분증이 들어있었던 상황(호모 리터니즈)도 발생합니다. 그리고 본적지 응시 제도로 공무원이 된 남자(퍼즐)와 컬러리스트가 되었지만 이렇게 정의하기 힘든 남자와 경쟁을 벌이는 여자(색 계)도 나오는 이 소설집을 읽고 나서 뒷면에 있는 방현석작가님의 추천사에 매우 동감하게 되었어요.
지금 쓰고 있지만 멍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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