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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직톤의 초상 ㅣ 이승우 컬렉션 1
이승우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11월
평점 :
음... 작가님이 신학대학출신이어서 그런지 신학을 전공하는 인물들이 나오는데 신학을 공부하다 신문기자가 된 병욱. 그런 그를 떠나 신학을 배우던 형석과 함께 독일로 유학갔다 형석에게 실망하고 돌아와 수녀가 되어 수녀원에서 있는 혜령. 그리고 병욱에게 목사가 될 것을 조언하는 혜령의 아버지이자 은사인 정상훈 교수. 뭐랄까요? 솔직히 읽으면서 성경의 구절을 인용하거나 어떤 대상에 대한 정의나 구체적인 이야기를 하는 대목에선 지루한 것은 아니었지만 낯설게 느껴졌습니다. 이 작품은 작가님의 첫 소설인데 중편이였던 것을 장편으로 쓰셨다고 합니다. 에리직톤의 이야기를 들어보지 않았지만 금기시하는 존재에 대해 배반하여 형벌을 받고 있는 인물들을 그리고 있습니다. 신학을 배운 것을 토대로 종교기사를 담당하던 병욱에게 형석이 편지를 보내고 형석과 델부르케가 교황을 죽이기 위해 총을 들고 다가가려고 했으나 다른 사람이 먼저 교황을 쏴버렸다는 이야기를 하게 되고 표적을 빼앗긴 이들은 다시 로마에서 교황에게 총을 쏘려다 빗나가고 델부르케가 잡혀가게 되었다는 사실과 함께 자신이 가지고 있던 수첩을 병욱에게 보내고 형석이 죽었다는 내용의 편지를 병욱이 받게 됩니다. 한편 한때는 사랑했던 연인이었던 혜령이 병욱을 떠나고 독일로 같이 갔던 형석을 떠나 수녀원에서 수녀로 있다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데 이 과정에서 신학을 배우던 때에 권력에 순응하고 오히려 찬양하던 교회에 불을 질러 정학당한 신태혁과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병원에 있던 신태혁을 찾아갔으며 다시 떠나간 혜령을 찾아 시골의 고아원까지 찾아가 만났지만 혜령은 고아원에 사는 아이들이 자신의 하나님이라하며 섬기고 있는 모습을 확인합니다. 그리고 얼마지나지 않아 신문사에서 해고당하고 학생들과 싸우고 있는 정상훈교수에게 당시 사귀고 있던 희수와의 결혼 주례를 부탁하고 희수에게 전화를 거는데요. 아마도 곧 결혼할 것이며 독일에 가 형석의 주검을 수습하겠지요. 그리고 목사가 되거나 아님 다른 회사에 취직하여 지옥같은 세상에서 살아가겠지요. [한낮의 시선]에서 벌거벗은 아버지의 형상이 아직도 제 머리속을 떠나지 않았는데 그 이후 동인문학상을 받은 작품과 작년에 나온 양장으로 된 소설집을 읽어보지 않았는데요.(구매는 했는데 손이 가질 않았어요.)이 번에 새로 출간 된 이 작품과 같이 출간 된 원래의 제목으로 돌아 온 [독]을 음미하면서 손을 놓았던 작품들을 다시 한 번 보아야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