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등, 닫힌 문, 출구 없음
김비 지음 / 산지니 / 2015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번에 읽은 소설은 저를 멍하게 만들었어요. 처음 뒷면의 줄거리를 읽었을때는 죽을려고 160층의 백화점건물에 들어갔다 비상계단에 갇혀버려 위로 아래로 헤매게 되는 데 도중에 출구를 찾아 헤매는 사람들을 만나 어떻게든 출구를 찾아 나가겠지 생각했는데 이미 죽었으며 끝이 없는 곳을 헤매고 있다는 것에 가볍게 생각했던 저의 생각을 복잡하게 만들었어요. 아무리 살려고 발버둥쳐도 살 수 없게 만드는 세상에서 살아가는 남수와 포기하는 것이 더 빠른 아내 지애와 뇌 손상을 갖고 태어난 6살 환이. 그리고 끝이 없는 이 곳을 헤매는 정화와 수현, 국민학교 동창이었던 퇴직한 허명식과 교수의 아내로 살던 김해숙 그리고 말이 없던 여자 금이등 죽고 싶었으나 자신들이 원하지 않은 방식으로 갑자기 죽음을 맞이했고 끝이 없는 이 곳에서 오르락 내리락하는 모습을 보며 지금 제가 살고 있는 세상도 저 것과 마찬가지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처음엔 작가님의 이력을 보고 신기했었는데 다 읽고 난 지금. 신기하다는 마음은 사라지고 작가님도 끝이 어딘지 모르는 이 곳을 한 걸음 한 걸음 저와 다른 이들과 함께 내딛고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