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레이 수나
김희원 지음 / 문예출판사 / 2015년 10월
평점 :
절판


북플에서 친구맺은 문예출판사에서 나온 김희원작가님의 2번째 소설집인 이 작품은 모심기나 김매기할때 부르는 도움소리로서 경북 예천의 방언인 합친다는 뜻의 아부레이와 흩어진다는 뜻의 수나를 합친 것이라고 하네요. 총 8편이 실렸는데 지금 현재의 상황을 잘 포착하시는 것 같아요. 표제작 (아부레이 수나)와 (출구)는 청년실업에 허덕이는 청년들이 나오는데 견디지 못해 머나먼 곳으로 떠났고 그 곳에서 사라졌던 삼촌의 흔적을 찾게 되거나(아부레이 수나) 숨가쁘게 살아왔던 부모와 달리 어영부영 살아가다 커퍼 교육받으러 갔다가 출구에서 깨닫게 되는 청년(출구)들이 마치 지금의 저와 같아 쓸쓸했어요.
정이 없고 삭막한 신도시의 아파트에서 미각을 잃은체 살아가는 분례여사(분꽃), 손자 손녀들이 학원차를 타기 위해 밥을 빨리먹고 학교 끝나면 학원 여러개를 다니고 분례여사가 사는 신도시의 아파트 놀이터엔 사람도 없어 삭막한 우리의 삶을 그리고 있으며 도청이 옮길 자리에 옛 집이 사라지게 되어 옛 집에 내려가 그리운 어머니와 흰 개 구기를 만나게 되고 마지막이 될 옛 집을 바라보는 아들(아름다운 집)과 자부동이라 불렀던 방석을 곱게 수 놓던 순아 언니를 그리워하는 선자(자부동), 발레하던 수아를 더 크게 성장시키기 위해 고생하던 엄마가 허무하게 죽고 거식증까지 생겨 힘들어하다 더 높은 곳에서 날아오르는 딸을 지켜보는 엄마를 보고 그리워하는 수아(말 걸기)등 그리워하는 인물들이 많이 나옵니다. 나머지 두 편의 소설은 조금 색 달랐는데
프랑스에 있던 세계최초의 금속활자본 직지심체요절을 가져갔던 쿠랑과 플랑시의 이야기를 다룬 (Vanish, 그 쓸쓸함)과 거인 김동인선생님을 기린 (옥화를 찾아서)까지 정말이지 한쪽으로 치우지지 않고 다양한 인물들과 현재에도 주목하고 있는 상황에도 기기울이시는 작가님의 작품하나하나가 소중하게 느꼈습니다. 그런데 해설과는 좀 다른 방향으로 읽고 느낀 것 같아 죄송한 마음도 듭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