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혈육이 아니냐
정용준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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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은 원래 6월에 출간예정이었다가 8월로 변경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이책에 실린 소설들의 제목도 바뀌었는데요. 소설집의 제목은 우리는 혈육이 아니냐는 맞는데 여기에 실린 [당신의 피]가 표제작이 되었습니다.
아버지가 어머니를 죽이는 장면을 목격한 나는 아버지라는 존재를 잊었다가 자신이 일하는 병원에 아버지가 입원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하루 3~4번은 아버지를 만난다는 사실은 그를 힘들게 합니다. 아버지도 그런 것을 알기에 그를 볼때는 모른척하지만 병원에서 그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활동적이고 치료의 의지를 불태웁니다. [유령]이었더가 [474번]으로 변경된 작품의 주인공은 여러 사람을 죽이고도 죄의식조차 느끼지 못하고 스스로도 살려고 하는 의지가 없는 사형수 474번과 담당교도관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474번 덕분에 사실상 폐지되었던 사형제도가 부활할것 같은 조짐을 보이자 같은 사형수는 불안해하지만 그는 오히려 빨리 사형을 실행했으면 하는 바램인 한편 의문의 여자가 그를 면회하러 오지만 사형수라 매번 거절당하고 그 사실을 이야기하자 그는 어린 시절 누나와 그토록 좋아하던 게살에 대한 추억을 말하는데 누나가 아니라 어머니라는 사실이 밝혀집니다.
그리고 머지않아 형이 집행됩니다. 유일하게 제목이 변경되지 않은 [개들]은 개들을 도살하여 생계를 유지하는 형제사철탕의 곰과 나는 부자지간인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곰이 고아원에서 나를 데리고 와 키운것이지요. 그리고 야채를 손질하는 모란을 옆에 있는 태양건강원의 병구가 좋아하여 모란에게 고백하다가 곰에게 죽지않을 정도 얻어맞고 스스로 목숨을 끊고 결국 나는 곰을 칼로 찌르게 되지요.
[위대한 용사에게]였던 [이국의 소년]과 [6년]이였던 [안부]는 아들을 군대에 보내다가 아들이 죽거나 자살을 시도를 하여 마음이 아픈 부모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데요. [이국의 소년]의 경우는 아버지가 베트남전쟁에 참전하다 수많은 사람들을 베트콩이라 생각하고 무참히 죽인것에 미안해하고 있는데 환영이 보입니다. 바로 그가 강간하고 살려준 여자의 아이였는데 여자는 다른 군에게 살해당하고 아이또한 그 옆에서 굶어 죽게 됩니다. 처음에는 강하게 부인하다 나중엔 무기력해지고 그것때문에 아내와 이혼하고 아들과 살고 있는데 아들이 군대에서 자살을 시도합니다. [안부]는 어머니가 아들이 군대에서 자살했다는 사실을 듣자 아들이 자살했을리가 없다며 시위하고 편지를 하는 데 남편도 군부대에 항의하러 갔다가 실족사를 당하고 아들이 죽은지 6년이 지나 사람들은 아들과 아들이 억울하게 죽었다는 사실도 잊었지만 어머니는 결코 잊을 수가 없고 오히려 잊어버릴까봐 걱정하는 와중에 또다른 사고로 죽은 아들의 엄마를 만나게 됩니다. [이면의 독백]이었던
[내려]와 [재인]이었던 [새들에게 물어보는 사람이 있네]도 혈육에 얽힌 사람들이 나옵니다만 이야기가 길어지고 또 개인적으로 바뀌기전의 제목이 마음에 들기 때문에 따로 언급하진 않겠습니다. 여기에 언급되지 않은 [미드윈터- 오늘 죽는 사람처럼]은 유일하게 혈육과 얽혀지지 않은 이야기인데요. 겨울을 주제로 외국의 시인과 국내의 독립영화감독이 제작하는 프로젝트의 스웨덴시인 닐스와 독립영화감독인 나가 팀이 되어 여름에 촬영하는 데 낮이 긴 하지를 특별하게 보냅니다.
한강에 가서 오리배도 타고 술도 마시고 닐스는 밤이 긴 스웨덴에서 자살한 한국인 친구 선형의 이야기를 꺼내게됩니다. 원래 이작품은 작년에 아레나와 문학과지성사에서 콜라보레이션으로 연재한 것으로
모자라는 소재로 쓴 것입니다. 사실 저는 미리 단편을 읽어보지 않아서 이렇게 제목이 대부분 바뀐것을 몰랐는데 기존에 단편을 읽으신 분들은 좀 혼동하실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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