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을 지나가다
조해진 지음 / 문예중앙 / 2015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이책은 6월, 7월, 8월 그러니까 비가 퍼붓고 습하고 무더운 여름에 부동산중개업소 보조원 민과 박선호라는 이름으로 쇼핑센터 아르바이트를 하는 수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민은 같은 회사에 다니던 종우와 결혼을 약속한 사이지만 부당해고에 항의하던 노조를 도와주다 한 노동자가 죽자 종우는 무단결근을 하여 해고하자 한달만에 민도 사직서를 냅니다. 직장도 사랑도 잃은 민은 우연히 직원을 모집한다는 광고를 보고 부동산중개업소에 다니게 되고 의뢰인의 집을 30분씩 몰래 들어가 그들의 직업을 가진 사람이 되보거나 가구점에 들어가 거울을 보고 인스턴트 커피를 마시고 울기도 합니다. 한편 수는 박선호의 신분으로 묵묵히 일하다 쇼핑센터 옥상에 있는 놀이시설을 관리하는 연주를 만나 일하게 됩니다. 영업시간이 끝나는 데도 재봉틀을 돌리며 열심히 일하는 연주에 대해 미묘한 감정을 갖고 저녁에 아버지가 하던 폐업했으나 팔리지 않고 빚만 싸인 가구점에서 남은 하루를 보내는데 민의 흔적을 하나씩 알아가다 마침내 서로를 마주하게 됩니다. 수는 민에게 연주의 지갑과 연주의 통장에서 무심코 뽑은 100만원을 대신 전해달라는 부탁에 민은 선뜻하고 연주에게 전해줍니다. 그리고 쇼핑센터에 영화관과 소규모 아울렛매장을 들여 리모델링을 하여 정리하던 연주에게 아끼던 초록색 마법사모자를 받게된 민은 쓸쓸하게 돌아가신 은희할머니와 1주기가 되어가는 자살한 노동자를 위해 연립빌라를 찾아가고 마법사모자를 쓴 민을 본 수는 민을 쫓아갔다 민이 나오는 걸 보고 반대방향으로 돌아갑니다. 민은 선배가 회계사를 구한다는 연락에 자신이 들어가기로 했고 중개소엔 아무말없이 그만 둘것이고 수는 입대통지서를 받아 머지않아 군에 입대할 것이며 연주는 커피숍을 차릴 수 있을지는 몰라도 다시 일하게 될 것입니다. 여름도 지나가고 이제 가을입니다.
이책을 읽으며 내가 6월, 7월, 8월. 그러니까 유난히 장마가 짧았으며 유난히 무더웠고 습했던 여름을 어떤 식으로 지나쳤는 지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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