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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인도 ㅣ 로망 컬렉션 Roman Collection 5
전아리 지음 / 나무옆의자 / 2015년 8월
평점 :
드디어 나무옆의자의 로망콜렉션 마지막권을 읽었습니다. 지난번 전아리작가의 [간호사 J의 다이어리]를 읽었는데 이번에 [미인도]를 읽으니 전작과는 다른 느낌이었어요. 백두대낮에 노인하나가 하늘을 한 번 올려보다 그자리에서 쓰러져 숨을 거두고 노인의 소지품에서 일주일 전에 실종신고가 접수된 86년생 Y대학교 학생 황종민의 학생증이 나오고 지문감식결과 노인이 황종민과 동일인물이라는 사실이 밝혀지고 한편 국밥집을 운영하던 노인 김학규는 이사실을 기막혀하고 거기서 먹고 있던 노인이 돈이 없는 대신 이야기를 하겠다고 하여 들어보기로 합니다.
자신이 죽은 황종민과 대학동창인 박성우라고 하며 자신이 미인도에 갔던 이야기를 합니다. 우연히 대학교수의 집을 사흘간 보기로 하여 대학교수집에 머무른데 이상한 기척을 느끼고 스키장에 뒤늦게 종민과 합류하던 중 사고가 나 정신을 잃고 깨어나 보니 여인들이 모여 살고 있는 미인도에 오게 되는데 수영이라는 여자를 만나 다시 돌아갈 방법을 물으니 섬 여인 중 한명과 합궁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림에는 소질이 있던 그는 여인들의 그림을 그려주고 수영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미인도를 탐탁지 않던 가희가 성우와 거래를 하고 우연히 미인도에서 쓰러져 자신을 어루만져주는 여인이 종민과 연을 맺은 월화라는 것을 알았던 성우는 월화를 자신의 것을 만들기 위해 거래를 승낙합니다. 그러던중 월화에게 관심있다는 것을 느낀 종민이 성우와 한바탕 싸우다 성우와 함께 연을 맺던 소향이 이를 말리다 벼랑에서 떨어져 죽게되고 종민마저 가희와 합궁을 하며 벼랑에서 뛰어내리자 성우는 월화에 함께 도망치다 가희에게 들켜 매질을 당하는 데 그것을 막으려고 한 노파가 달려들다 매를 맞고 죽게되는 데
알고보니 성우는 이미 한번 미인도에 왔었으며 죽은 노파와 합궁을 하여 낳은 딸이 죽은 소향이었고 성우가 쓰러져있던 것을 구하던 것도 소향이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수영은 이제 당신의 연이 끝났으니 망각한체로 바다에 뛰어들라하여 뛰어들었는데 종민과 같은 노인으로 변한 것이지요. 아마도 성우도 종민과 같은 운명을 맞이하겠지요. 정말 마음이 아팠습니다. 머릿속에 희미하게 남은 여인이 전에 연을 맺은 연. 그러니까 그를 대신하여 맞다 죽은 노파. 연이 소향을 낳고 노인이 되어버려 미인도의 애물단지가 되고 그것을 못잊고 남으면 소경이 되어버리는 남자들. 정말 슬프네요. 저도 작가님처럼 작가의 말이나 판권지를 먼저보는데 앞으로 돌아가 읽어보니 재미있으면서도 슬펐어요. 이책을 끝으로 기증하러 도서관에 갈 채비를 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