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편 사람 주의
조경란 지음 / 문학동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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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현재 살고 있는 부산에서도 이따금씩 집중호우나 강풍, 어떤 사고로 인해 도로가 통제되고 있다는 재난경보문자가 제 휴대전화로 전송이 되고 있고 며칠 전에도 지금 거리를 배회하는 실종 신고 접수된 사람들의 이름과 인상착의등의 정보를 담고 있는 문자또한 받고 있는 상황에서 조경란작가님의 신작 (연작) 소설집 「반대편 사람 주의」이 출간이 되어 읽었습니다.

「반대편 사람 주의」에 실린 (은천에서), (그녀들),(일러두기), (검은 개 흰말), (그들), (빗방울 하나 마른잎을 두드리네), (절차) 단편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대학교수가 되길 원하지만 자신에게 더 이상 기회가 오지 않는 다는 슬픈 사실을 맞닥뜨려 불안해하거나 결국엔 체념한 중년의 나이로 접어든 시간강사의 처지에 있으며 시간강사만큼이나 연로하신 부모와 함께 생활하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는 데 어느덧 저도 이제 불혹이 마냥 멀게만 느껴지진 않을 나이에 접어들고 흰머리가 제법 늘어나고 얼굴에 주름도 늘어가며 점점 침침해지는 눈으로 읽으려고 하니 조금씩 벅차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아서 우울하지만 자연스러운 현상에 받아들여야하는 것이라 마음을 잡으려고 하는 데 스스로 자신의 삶을 내다버리려고 생각하고 있거나 이미 내다버린 사람들을 기억할 수 밖에 없는 남겨진 소설 속 사람들을 보며 저도 진지하게 제 삶의 끝을 떠올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겨울이 아직 남아있을 줄 알았는 데 어느덧 봄이 왔고 조만간 겉옷도 집에 두고 밖을 나오다 이젠 팔을 드러내는 티셔츠만 입게 되며 대부분의 편의점에서도 온장고를 창고 안으로 치우며 태풍과 장마의 계절이 제게로 찾아올 것을 생각하니 또 마음이 울적해지지만 그래도 조경란작가님이 몰두하며 정성스럽게 빚으신 자신에게 주어진 하루 하루를 허투루 보내지 않는 인물들과 함께 제게 남은 시간들을 저역시 허투루 보내지 않으려고 합니다.
조경란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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