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GST 두 번째 작품으로는 「물 속의 입」에 수록되었던 (자작나무 숲)의 김인숙작가님이 장편화시킨 「자작나무 숲」입니다.고꾜라고 불리는 곡교의 산1번지에 버리지 못하고 온갖 것을 모으기만 하던 호더 할머니 최무자 씨가 그 무게를 버티지 못한 적산 가옥이 무너져버려 그 속에서 깔린 채 생을 마감하였고 깔린 할머니와 모아왔던 쓰레기인 것이 분명한 것을 치우기 위해 특수청소업체와 경찰이 출동한 가운데 그 쓰레기더미에서 알 수 없는 뼈와 아직 죽지않고 살아있는 상태의 인물을 구조하게 되면서 묻혀있었던 일들이 점점 걷잡을 수 없이 커지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단편에서는 이름 없이 할머니와 나, 엄마 이렇게만 인물이 등장하였으나 장편에선 할머니인 최무자 씨가 모근우와 결혼 후 고통스러웠던 시집 살이 속에서도 악착같이 살아남으며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끊임없이 모으고 아들 모기리를 낳고 그 모기리의 딸일 것이 분명한 단편에선 나인 모유리와 그런 모유리를 열 다섯에 낳아버린 엄마 강유이, 모유리와 잠깐 동안 만났던 시청공무원이 되어 곡교로 금의환향한 정보하, 그리고 할머니 최무자 씨의 죽음을 파헤치는 형사 이재승이라는 인물의 이름이 장편화되어 구체적으로 등장하며 어두컴컴한 심연같은 이야기 속에 발을 들일 수록 점점 깊게 빠져들게 되고 숨이 막힐 것 같지만 결코 멈출 수가 없게 만들었습니다.다른 분이 읽고 남기신 것처럼 기억에 남는 문장이 많았지만 235~6쪽 ‘비밀은 결코 폐기 처리 되지 않는다. 쓰레기가 될망정 어딘가에 쟁여진다. 부패하고 냄새를 풍기고 벌레에 꼬일망정 결코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는다. 그리고 누군가가 그걸 뒤지고, 찾아낸다.‘ 라는 문장이 이 소설의 대표 문장이라고 할 수 있기에 여기에 언급해봅니다.김인숙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