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낙천적인 아이 오늘의 젊은 작가 50
원소윤 지음 / 민음사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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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젊은 작가 시리즈의 50번째(앞서 나온 책들은 일관성있게 표지화된 작품에 하얀 직사각형과 은빛의 가로 세로 줄로 포인트를 주고 검은 글씨로 제목을 표기하여 그야말로 ‘오늘의 젊은 작가‘의 시그니처나 다름 없었는 데 50번째라고 김민준님의 「바보 친구」작품을 그동안 지켜왔던 흰 직사각형 규격에서 과감하게 벗어 던져버리고 포인트와 글씨또한 파란색으로 표기를 하여 변화를 준 표지를 보니 색다르고 좋은 선택이라는 생각이 듭니다.)로는 서울대(오늘의 젊은 작가 46번째였던 「맨투맨」의 최재영작가님도 서울대 국어국문학과 출신입니다.) 종교학과를 졸업하고 서울에서 스탠드업 코미디언으로 활약하고 계시는 원소윤작가님이 직접 민음사 편집자이시며 이 책의 발문을 쓰신 박혜진 문학평론가가 계시는 민음사에 이 원고를 투고하여 마침내 세상에 나오게 되었는 데 이 책이 바로 그 책이고 제목은 「꽤 낙천적인 아이」입니다.

이 이야기는 외할아버지 치릴로가 자다가 세상을 떠나고 장례식장에서 가족들을 포함한 주변 사람들에게 여동생을 팔아 웃음을 선사하는 세 살 많은 오빠 사무엘과 치릴로의 생일 잔치에서 기타를 연주하여 사무엘이 나대지말라고 타박하자 외할머니이자 치릴로의 아내인 소피아의 남동생이 ‘누이 어린 시절 모습과 꼭 닮았어. 누이가 키타를 연주하거나 한 적은 없지만 자태가 꼭 같아(64쪽).‘라며 편을 들어주고 소피아가 투병생활을 시작하여 오랜기간동안 장롱면허(면허도 소피아가 따라고 하여)였지만 차를 몰기 시작, 다종다양한 아르바이트를 섭렵하다 피아노학원의 보조교사로 아이들의 등하원에 힘을 쓰던 중 길을 걷다 넘어져 어깨뼈가 세 동강 나버려 병원 신세를 진 교도소에서 재소자들을 상담하였던 소피아의 딸이자 사무엘의 엄마인 로무알다와 전국 방방곳곳 공사현장을 누비며 80미터에 달하는 타워크레인 꼭대기로 올라가 작업하며 환갑이 되자 마자 왼쪽 가슴을 포함한 몸에 타투를 새긴 테토남이자 로무알다의 남편인 로무알도, 그리고 삼 년을 살다 먼저 세상을 떠나버린 아기덕분에 마침내 대전 성모병원에서 태어났고 미션스쿨이자 남녀분반이었던 고등학교에서 반장을 맡아 학급을 솔선수범하게 이끌었는 지는 같이 다녀보지 않아 잘 모르겠으나 서울대에 합격하여 졸업생대표로 연설을 하고 대학교에서 만난 단짝 친구 도윤이와 십이 년 간 키운 아롱이가 무지개다리로 건너가버려 슬프면서도 축구 동아리에 들어가 두 골을 넣은 수학교육학 전공인 애인과 잘 지내고 있으며 서울대 종교학과를 졸업하여 회사에 들어갔으나 정규직전환은 커녕 재계약조차되지 않자 훌훌 회사에서 나와 이따금 공연을 방해하는 헤클러들을 포함한 관객들 앞에서 스탠딩 코미디를 펼치며 남가좌동과 홍제천이 흐르는 서울에서 살고 앞으로도 서울에 살 것이 분명한 채식주의자이며 무엇보다 세례명이 ‘마리아‘(추천사를 쓰신 정희진님의 세례명도 마리아이지만 마마무에서 솔로로 활약하며 ‘마리아 마리아 널 위한 말이야~‘라고 노래를 불렀던 화사의 세례명이 ‘마리아‘ 라는 것이 가장 먼저 생각났습니다.)원소윤님의 슬픔과 웃음이 담겨 이야기이며 이 이야기를 읽고 웃음이 절로 나왔고 슬퍼서 나오지는 않았으나 너무 웃어서 눈에서 눈물이 나왔다고 하면 작가님이 믿으실지는 모르겠지만 작가님의 음성으로 이 이야기를 포함한 많은 이야기들을 직접 들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원소윤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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