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트리스 부부 새소설 20
권제훈 지음 / 자음과모음 / 202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뉴 - 어덜트‘ 새소설 시리즈의 20번째는 넥서스경장편작가상을 수상하셨던 권제훈작가님의 「테트리스 부부」입니다.
이 소설에서는 결혼은 했지만 일찌감치 아이를 가지지 않겠다고 합의한 10평 남짓의 오피스텔에 살고 있는 강지웅과 한민서 부부가 양쪽 부모님의 손자 성화에도 애써 넘기기에 바빴지만 이번 명절에는 반드시 아이를 못 낳는다(안 낳는다고 하면 지웅의 부모님은 몸져 누울 것이고 민서의 부모님, 특히 민서의 아버지는 지웅이를 엎어쳐 지웅이 몸져 누울 것이기에)고 말하기로 약속하고 각자의 부모님에게 우여곡절 끝에 이야기하지만 뭐든지 자신이 하고픈 일을 꼭 경험해봐야 직성이 풀리며 오래 가지 못해 금방 질려하는 천방지축 제멋대로지만 지웅의 눈에는 그저 사랑스러운 민서가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고 말하는 약속과 다르게 지웅을 병색짙은 환자로 만들어 지웅의 자존심을 짓밟고 민서의 부모님에게 체면이 구겨지며 심란하고 민서에게 증오를 느끼는 마당에 설상가상 민서의 아버지가 예약 잡아놓은 명의에게 검사를 받았고 그 결과를 들었는 데 말이 씨가 된다고 위기모면하기 위한 술수가 현실이 되는 청천벽력같은 사실을 접하게 되어 지웅의 인생이 급변화하기 시작하고 무미건조하지만 성실했던 지웅과 함께 사는 민서에게 다이렉트로 영향을 주게 되는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고 소재가 소재인 만큼 선정적으로 다뤄져 있습니다.
저는 결혼하지 않았지만 현실에서도 딩크로 사는 부부가 있고 각자의 라이프스타일을 존중하고 일을 하면서 주식이나 코인에 투자하고 영상을 찍어 유튜브에 올려 구독자와 조회수를 일일이 확인하며 작지만 수익을 창출해내가는 모습들이 낯설지 않았고 강지웅과 한민서의 내밀한 부부생활을 마치 옆에서 지켜보고 그들이 내는 각종 소리들을 관음하는 기분이 들었고 휴지대신 포크와 빨대를 집어들어 딸기샤벳과 얼그레이 조각케잌을 폭풍흡입(실제로 책을 읽으면서 섭취함.)하며 내로남불인 한민서와 미련한 곰 인줄 알았으나 여우같은 강지웅을 향한 조소와 동정을 느끼며 피식 웃음이 새어나왔던 소설이었습니다.
권제훈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