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의 정원
이안리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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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동물의 안락사와 방사 사이에서 고민하며 동물권에 대한 중편소설 (플렉시테리언)으로 당선되어 등단하신 이안리작가님의 첫 장편소설 「각자의 정원」이 출간되었고 읽어 보았습니다.
이 소설에서는 이제 아홉살인 재이라는 소년이 그린벨트로 지정된 깊은 산과 강이 흐르는 마을의 타운하우스에 집밖으로 나가지 않는 엄마와 중학생이지만 홈스쿨링을 하는 형과 함께 살며 다섯걸음 정도 떨어진 옆 타운하우스에 사는 병원에서 근무하였으나 불미스러운 일로 해고 당한 율리의 엄마와 동갑 내기 소녀 율리와 함께 스케이트보드를 타며 놀거나 서로의 집에 거리낌없이 놀러다니며 생활하고 있는 데 율리의 아빠는 한 달에 한 번 면접교섭권으로 율리를 만나러 가고 율리의 엄마는 어둑해지면 그린벨트가 지정된 산으로 올라가 율리와 함께 비밀스러운 임무를 수행하는 도중에 호기심많고 대담한 재이의 가족에게는 한 가지 비밀이 있는 데 그곳의 재이의 형과 엄마를 포함한 재이 엄마의 가족들이 별안간 아무런 기척도 없이 ‘포크‘로 변하여 빠르면 몇 분이나 몇 시간 후에 오래 걸리면 하루에서 며칠까지 포크 상태로 있다가 다시 돌아온다는 놀라운 집안 내력으로 인해 재이의 아빠는 집을 나와버렸고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포크로 변하는 엄마와 형이 다시는 자신의 곁으로 돌아오지 않을까봐 그리고 재이 자신도 언젠가는 포크가 되어버리지 않을까하는 걱정을 하면서도 우연히 율리와 율리의 엄마가 밤에 몰래 나가는 것을 알게되며 그 임무에 동행하게 되면서 그린벨트 해제를 두고 찬성과 반대의 입장에서 팽팽하게 대립하는 어른인 마을 사람들과 그 곳에 출몰하는 멸종위기종인 천연기념물 수달의 흔적을 찾아나서며 점차 성장하는 재이의 모습이 인상적이면서도 소설 속에만 국한 된 것이 아닌 현실 속 상황에 마음이 무거워지지만 책 표지의 문을 열고 노오란 빛이 감도는 숲으로 들어가는 소년의 모습과 책 날개에 펼쳐진 아름답고 울창한 숲의 이미지처럼 우리 모두가 성장해나갔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고 그 속에서 피어나는 불확실하지만 사랑을 하는 우리들의 이야기들을 카카오톡 나에게 보내기에 저장하며 글을 쓰실 작가님의 다음 작품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이안리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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