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여름은 고작 계절
김서해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6월
평점 :
김서해작가님의 두번째 장편소설 「여름은 고작 계절」을 읽었습니다.
이 소설은 1997년 IMF를 겪은 제니의 부모가 2004년 미국의 캘리포니아로 이민을 가게 되었고 여러 지역을 전전하다가 하트빌이라는 작은 마을에 정착하여 제니는 그곳의 중학교에 다니게 되고 자신과는 전혀 다른 동급생들에게 무시당하지 않기 위해 영어를 악착같이 배우고 여자축구부에 들어가 축구를 하는 등 그들의 세계에 진입하기 위해 노력을 하는 반면에 제니와 달리 같은 한국인이지만 아버지가 의사이고 어머니가 서울대를 나온 배운 사람이라며 셰리와 함께 바이올린 과외를 배우는 등 풍족한 삶을 누리기에 동급생들 무리에 진입하기 위해 영어를 배울려고 하지 않고 자신의 이름을 해나라고 부르는 아이들에게 일일이 ‘한나‘라고 고집스럽게 정정하는 한나로 인해 제니의 인생과 마음이 조금씩 변화하기 시작하게 되는 데 도입부 부분이 조금 의아스럽게 느껴졌으나 후반부에서 다가오는 충격적인 사건으로 그 의혹이 깨끗이 해소되었지만 이전으로 되돌릴 수 없기에 너무 마음이 아팠는 데 과거에 저지른 자신의 잘못을 속죄하며 글을 쓰는 제니에게 저또한 그저 ‘무너지지만 마‘라고 속삭여주고 싶습니다.
이 소설을 읽고 글을 남기신 많은 분들처럼 곳곳에 좋은 글귀가 많고 너무 열심히 읽다보니 표지의「여름은 고작 계절」이 살짝 지워졌지만 ‘한 사람이 폭력을 당할 때, 그 사람의 얼굴을 바라보고 그 사람의 마음을 샅샅이 이해하는 것보다 선행되어야 하는 건 폭력을 멈추는 일이 아닌가?(68쪽)‘와 ‘우리는 우리에게 자리를 내어주지 않는 곳에 꾸역꾸역 비틀거리며 서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체감했기 때문이다.(69쪽)‘같은 문장들은 제 머릿속에 당분간 지워지지 않고 부스러기처럼 남아있을 것 같습니다.
김서해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