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는 토요일 새벽 - 제1회 아르떼문학상 수상작
정덕시 지음 / 은행나무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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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신문사에서 주관하여 은행나무출판사에서 출간하던 한경청년신춘문예가 있었고 홍준성작가님 [열등의 계보], 하유지작가님의 [집 떠나 집], 은모든작가님의 [애주가의 결심], 진유라작가님의 [무해의 방], 정대건작가님의 [GV 빌런 고태경]이라는 멋진 작품들을 배출했고 2021년 허남훈작가님의 [우리가 거절을 거절하는 방식]이 출간되고 소식이 없었는 데 올해 한국경제신문사에서 기성과 신인작가를 가리지 않고 이 시대에 필요한 새롭고 신선한 작품들을 발굴해낸다는 취지에 새롭게 은행나무출판사와 함께 손잡고 런칭한 아르떼문학상이 신설이 되었고 367편의 응모작들 가운데 당선된 정덕시작가님의 [거미는 토요일 새벽]을 읽었습니다.
17년동안 애지중지하며 함께 생활했던 두희가 세상을 떠나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이 되는 데 두희가 예민하여 키우기 쉽지 않은 타란툴라인 거미라는 것에 조금은 놀라기도 했었지만 그렇게 오랜시간동안 함께 살았기에 빈 자리가 크겠지요. 블루프로그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 J의 부탁으로 월급과 함께 맡아서 키우게 된 수현이 두희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비록 두희가 자신에게 곁을 깊게 주지 않았지만 애정을 주며 키우다 어떤 전조도 없이 죽자 다시는 그 어떠한 것도 키우지 않으려고 찾을 수 없게 뒷산에다 묻어주고 반지에도 아무것도 새기지 않으며 일을 하고 수영을 배우며 그럭저럭 버티며 잘 살아내고 있다고 생각했으나 집으로 돌아와 방을 보면 두희가 머물렀던 비바리움이 있던 자국이 아직도 있기에 두희를 자연스레 떠올릴 수 밖에 없는 마음과 순간들이 인상깊었습니다.
저는 비록 타란툴라를 비롯한 어떤 반려동물을 오랫동안 키워 본 경험은 없었지만 만약 제가 수현과 같은 상황이라면 잘 견뎌낼 수 있을까하는 걱정이 들고 반려동물보다 제가 먼저 운명할 것이고 제가 떠나고 홀로 남겨질 반려동물이 생각나 애초에 키우는 것을 심각하게 고려할 것 같습니다.
정덕시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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