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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하고 녹슬지 않는 ㅣ 위픽
이혁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2월
평점 :
위픽시리즈 시즌1의 마지막권이자 시리즈 중 가장 긴 분량(판권지 포함하여 200쪽)인 이혁진작가님의 [단단하고 녹슬지 않는](원래 제목은 [가장 완벽한 주행]이었음.)을 읽었음.
재호라는 인물이 20~30대 젊음을 바치고 물론 아내와 아들 건주를 무척이나 사랑하지만 등한시하며 일에 매달려서 개발한 완전자율주행 인공지능 ‘슈마허‘가 사람들에게 공개된 후에도 전봇대를 들이받거나 슈마허로 인해 생계를 위협받은 일부 사람들의 슈마허의 사고를 유발하기 위한 난폭 운전을 하는 등 크고 작은 사고가 있었지만 미래가 밝은 아이를 지나쳐 나이가 많은 학교의 이사장인 영인을 슈마허가 명백하게 인식하였음에도 들이받았고 그 사실을 알고 분노가 치밀어오른 영인에게 사고를 수습하기 위해 파격적인 보상을 제안하지만 거절당하자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최고의 협상가인 매튜가 투입되는 내용인데 목소리를 점차 잃어가는 유전질환이 있는 애나를 위해서 열심히 벌어야 하는 매튜와 아들과 남편을 교통사고로 동시에 잃어 홀로 세상을 버티다시피하며 살아가는 영인, 슈마허를 개발하였지만 교육용 인공지능이며 재호의 아들또한 거기에서 내려오지 않으려고 하는 무버에게 밀리다시피하며 크고 작은 사고들에 대한 해결책으로 선택한 결과가 단지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무고한 사람을 다치게 만든 것이기에 그 사고에 대한 죄책감과 자신의 입장과 반대되는 회사에 대한 회의감이 드는 재호와 그런 재호의 곁에 있으면서 슈마허와 어려워진 회사를 유지하기 위해 밖으로 고군분투하였고 모두 포기하기엔 이미 많은 것을 지녔고 너무 멀리 와버렸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세희였지만 세희가 아니게 된 레이첼의 사연과 입장들이 많은 분량에 녹아져있고 저는 인공지능 아리스토텔레스가 아니기에 어떤 사람이 무조건 옳고 나쁘다는 것을 다 읽었음에도 판단하기가 어려웠는 데 그것은 아마도 그들의 입장이 너무나도 대비되지만 이해가 가기 때문일 것이고 제 앞에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저 역시도 고민을 엄청 할 것이 분명하겠죠.
특히 챕터 10의 영인의 부탁을 들어주던 매튜에게 영인이 사고로 잃은 아들인 선열이의 사연을 들려주며 했던 말들이 너무나도 인상깊었고 여기에 남기고 싶지만 모든 대사들이 좋았고 많기에 다른분들도 꼭 읽어봤으면 싶고 여기에서 제목인 [단단하고 녹슬지 않는]이 나오는 데 확실히 [가장 완벽한 주행]에서 이 제목으로 바뀐 것이 신의 한 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혁진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