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결함
예소연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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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원경편집자님(문학과지성사의 소설 책에서 보았던 편집자님이 문학동네에, 이직하신건지 아님 정민교편집자님처럼 프리랜서이신지 궁금하네요.)이 책임편집하신 예소연작가님의 첫 소설집 [사랑과 결함]을 읽기 시작하며 단편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돌발적인 행동들과 속내에 저도 모르게 욕지거리가 새어나와버려 인물들에 대해 더 나아가선 인물들을 만들어내신 예소연작가님에 대해 분신사바를 외치거나 미정이가 내린 은총처럼 간절히 바라지는 않았지만 잠시나마 불편하고 불순한 감정을 느꼈던 것을 고백하고자 합니다.
(우리 철봉 하자)가 [철봉하자 우리]라는 제목으로 영화로 제작되어 지난 부천판타스틱국제영화제에서 상영이 되었던데 상영시간이 61분이지만 조만간 정식으로 극장에서 개봉하면 한 번 관람해보고 싶네요.
희조와 미정이의 유년성장기를 다루며 시기의 순서대로 나열된 연작 (아주 사소한 시절)과 (우리는 계절마다) 그리고 (그 얼굴을 마주하고)를 읽고 저라는 사람의 생애는 어떻게 형성되고 성장했는지 저는 희조와 미정이가 거쳐온 시기를 어떻게 보내왔는지 문득 되돌아봤습니다.
코로나백신을 아직 한번도 맞아보진 않았지만 코로나백신을 맞고 한쪽 눈이 떠지지 않는다는 팔순의 차연(분재), 병원장에게서 2인실 가격으로 1인실을 받아낸 운동권이었던 태수씨(그 개와 혁명), 미정이의 은총어린 소원으로 돌아가신 할머니와 IMF 여파로 아파트 옥상에서 투신한 미정이 아빠(아주 사소한 시절), 엄마를 끔찍이도 싫어하고 그의 딸 성혜를 아끼고 사랑하지만 그 사랑에 대한 마음을 매번 확인하고자 했던 순정 고모(사랑과 결함), 그리고 미정이와 희조에게 흔쾌히 맥주 캔을 따주었던 미정의 엄마의 부고(그 얼굴을 마주하고)까지 태어난 사람을 포함한 모든 존재들은 누구나 죽음을 맞이하는 데 그 죽음 이후와 그 너머에는 어떤 것이 있고 어떻게 되는지 늘 궁금했습니다.
작품해설을 쓰신 오은교문학평론가님처럼 유려한 글을 써보고 싶은 마음과 작가의 말에 작가님이 쓰신 것처럼 불편하고 불순한 감정을 하나도 남김없이 쏟아내며 저의 모난 마음을 솔직히 드러내고 싶은 마음도 동시에 들었지만 저는 모진 사람이 못되기에 이만 흘러가게 놔두려고 합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사랑과 결함)에서 서로 자신의 남편감 1순위인 조성모와 한때는 조성모와 박빙이었지만 이젠 그 이름을 부르기 불편해진 그 사람과 이 둘에 밀려 언제나 후순위였던 한경일(두 사람에 비해 2002년에 데뷔하였고 그 당시에는 조성모는 공백기였고 2003년 같은 시기에 각각 2집과 5집을 내셨기에 그럴 수도 있겠다 생각이 들지만 그 사람은 아시다시피......)이 함께 거론되는 것이 조금 의아하다는 생각(한경일님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이 두 사람에 비해 데뷔가 늦고 2집 타이틀곡으로 크게 히트를 했는 데 아무래도 이 세 사람이 같이 활동이 겹치지 않고 이미 그 사람은 모두가 아는 일로 인해 활동할 수 없는 상황이라)이 들었습니다.
예소연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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