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없는 밤
위수정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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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소설집이었던 [은의 세계]를 읽었던 것이 2년 전 여름(출간은 1월에 되었지만)이었고 이후 출간일 기준 2년 반만에 출간된 위수정작가님의 두번째 소설집 [우리에게 없는 밤]을 비교적 늦지 않게 읽어나가기 시작했는 데 첫번째로 실린 (아무도)에서부터 너무 자극적이었고 표제작인 (우리에게 없는 밤)과 (몬스테라 키우기), (멜론), (9), (집), 마지막을 장식하는 (몸과 빛)까지 읽으면서 위수정작가님의 작품세계관이 변하신 것일까, 저의 느낌이 그때와 달라진 것일까를 넘어 제가 접하던 위수정작가님의 작품([은의 세계]와 이 소설집이 전부인데)이 아닌 것일까하는 의문(김형중문학평론가님의 작품해설을 읽고 나선 그런 의문이 조금 해소가 되었고 (몸과 빛)의 사라져가는 인물처럼 저 역시 잊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이 들어서 2년 전 여름에 [은의 세계]를 읽고 제가 남겼던 리뷰를 찾아 볼 정도로 낯선 느낌을 받았습니다.
앞서 읽기 전, 이 책의 100자평에서 가수 ‘어떤날‘의 노래 제목을 가져다 썼다며 불편하셨다는 글(작가의 말에서 ‘어떤날‘의 앨범을 즐겨 들었다고 언급이 되어 있습니다.)을 보고 (오후만 있던 일요일)을 읽고 젊은 피아니스트 고주완에게 속절없이 빠져들어가는 모습을 보며 다른 장르지만 가수 임영웅을 비롯한 많은 젊디젊은 가수들에게 빠져 이른바 덕질을 하시는 분들이 생각이 나서 소설 속 상황(49쪽 ‘가벼운 화장을 마친 후 원희는 콧노래를 부르며 휴대폰으로 고주완 팬 사이트에 들어가 게시 글을 훑어보았다. 어어서 날씨를 확인했다.‘라는 문장에서 ‘어어서‘가 ‘이어서‘의 잘못 표기된 것인지 아니면 ‘어서‘를 강조하기 위한 것인지 궁금합니다.)과 상관없이 흐뭇해졌어요.
(제인의 허밍)에서 한나라는 이름으로 라이브 방송을 하며 구독자가 20만명이 넘는 중형 인플루언서가 되면 나날이 통장에 쌓여가는 수익에 웃음이 나더라도 그 수익을 높이기 위해 지금보다 자극적으로 방송을 하게 되는 모습에서 불미스러운 일을 겪고 라이브 방송에서 노래를 부르고 억울하다며 말하던 어떤 이가 떠올라 씁슬해졌고 (몬스테라 키우기)를 쓰시고 발표하신 게 2022년 겨울인 데 최저시급이 2024년 현재의 시급 9,860원으로 되어 있었고(작가의 말에서 실제로 가격이 급락한 몬스테라의 시세에 맞춰 수정하셨다고 언급이 되어 최저임금 또한 수정이 되었을 것으로 생각이 들지만 단편을 쓰신 그때나 책을 읽고 있는 지금이나 그리고 그 전부터 최저로 정해진 임금 근처에도 못 미치는 돈을 주는 그것조차 제때 주지도 않는 악마같은 사장들이 있다는 것에 너무 충격적이고 경악을 너머 분노까지 느껴질 정도), (우리에게 없는 밤)의 베스를 비롯한 유기묘들과 10편의 단편 중 유일하게 검은 바탕인 (플루토, 너의 검은 고양이)의 플루토, (멜론)에서 얼떨결에 아이를 가진 아내의 곁에 있는 초록색 눈이 매력적일 고양이 루카와 돌아가야 할 날을 정확히 알고 있는 진의 곁을 떠나 홀로 간 추운 나라의 호텔 입구에 있었던 (집)의 두 마리 고양이들로 보아 작가님이 고양이를 키우시지 않을까싶었지만 작가의 말 말미에 등장하는 열 두살 강아지 쪼무로 인해 살짝 놀라긴 했지만 작가님이 강아지를 좋아하는 것 만큼 고양이 또한 좋아하실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는 데 확실히 알 수 있는 것은 위수정작가님은 범죄, 스릴러, 호러, 미스터리같은 장르를 좋아하시는 것이 분명해보인다는 것이겠지요.
위수정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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