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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그림자
최유안 지음 / 은행나무 / 2024년 6월
평점 :
첫 장편 [백 오피스]를 쓰신 최유안작가님의 두번째 장편소설인 [새벽의 그림자]가 은행나무출판사에서 출간되었고 늦지 않게 읽었습니다.
독일의 작은 마을에서 윤송이라는 28살의 여성이 건물 옥상에서 떨어져 생을 마감하는 불행한 일이 벌어졌고 그것을 이방인인 뵐러 박사가 유심히 들여다보던 차에 한국에서 형사였던 변해주(처음에 ‘차디찬 강물을 한 바구니 떠서 예고 없이 머리에 끼얹는 낯선 감각. 얼음 같은 그 추위가 살에 들러붙어 천천히 피부로 스며드는 느낌. 산소와 수소가 혈관을 천천히 파고들어 몸 안의 일정 구역이 얼어버린 것처럼 딱딱하게 굳은 느낌, 그 상태.(18쪽)‘라는 표현에서 이 인물이 탈북민인줄 알고 해주라는 이름에 대한 괜한 생각을 해버렸습니다.)에게 이 사연을 알려줘 고민 끝에 사연에 숨겨진 진실을 알기 위해 윤송이가 살았던 집과 그 주변인물들을 파헤치게 되면서 자신의 꿈 속에 어김없이 나타나던 탈북민이었으나 이제는 볼 수 없는 용준의 사연과 맞물리게 되는 이 짧지만 강렬한 이야기를 읽으며 언제인지는 알 수 없지만 반드시 제게 올 ‘죽음‘이라는 존재에 대해 생각해보았습니다.
‘세상일들은 알 수 없는 채로 일어나기도 한다고. 슬픔은 개별적으로 일어나지만, 그 끝마다 닿을 부분을 내어준다는 것이 참으로 신기한 일이라고.(163쪽)‘
‘그런데 삶이 겨우 그런 것이고 죽음이 아무리 흔하다고 해도, 인간은 산다. 살아야 한다. (......) 아직 살아야 할 사람이 있다는 것.(215쪽)‘ 과 같은 문장들을 읽으며
지금 살아가는 삶이 험난해 몸과 마음이 지쳐 정말 모든 것을 그만 놓아버리고 싶다가도 누군가는 살아야 하고 또 살아야하는 이유가 있기에 제게 주어진 삶이 다하기 전까지는 그저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마음을 가지려고 합니다.
최유안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