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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 보여서 다행 ㅣ 마음산책 짧은 소설
이주란 지음, 임수연 그림 / 마음산책 / 2024년 4월
평점 :
2022년 조해진작가님의 「우리에게 허락된 미래」이후 너무 오랜만(그 이후 최은영작가님의 「애쓰지 않아도」, 이기호작가님의 「눈감지 마라」, 문진영작가님의 「햇빛 마중」, 김혜진작가님의「완벽한 케이크의 맛」, 정용준작가님의 「저스트 키딩」이 출간되었고 「애쓰지 않아도」는 전자책으로 구매했고 그중 제가 정기적으로 가는 작은도서관에서 「눈감지 마라」와 「햇빛 마중」을 빌려왔습니다.)에 읽게 된 마음산책 짧은 소설 시리즈의 2024년 첫번째로 이주란작가님의 「좋아 보여서 다행」이었습니다.
책 뒷편의 문구인 ‘오래 끌어안고 있던 시절을 떠나보내며 깨끗한 마음으로 건네는 마지막 인사‘라는 문구가 너무 마음에 들었고 헤어진 인우의 집에서 3주간 인우의 반려견 버트를 돌보게 되는 (1년 후), 자신의 곁을 떠나버린 아버지를 해원과 찾는 (바람이 불면 흔들리도록)의 종수, 실용음악학원에서 접수를 받고 수강료를 결제받고 레슨 스케줄을 관리하였으나 일을 그만두고 이모와의 작별을 준비하는 (외투) 속의 인물, 오랜만에 만난 창희 언니의 딸 소미의 공연을 보러 통영까지 가게 된 (우리 소미)의 인물, 어릴 때 잠시 스쳐지나가다 우연히 병원을 나서는 길에서 만나게 된 (겨울잠)의 문영과 동주, 진해로 떠난 영수가 서점에서 남기고 간 장우산을 가지게 된 (봄의 신호)의 미소와 이 짧은 소설에 걸맞는 그림을 그려주신 임수연작가님과의 추억이 깃들어있는 마지막 짧은 이야기 (숲)까지 「좋아 보여서 다행」에 실려있는 단편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과 풍경들을 눈으로 직접 보면서 그들의 안부를 묻고 싶고 이야기를 나누며 너무 아쉬워하지 않고 지금껏 살아온 것처럼 꼭 잘 살아가고 싶습니다.
이주란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