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 남자
김종옥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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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첫 소설집 「과천, 우리가 하지 않은 일」이후 약 9년만에 두번째 소설집을 내신 김종옥작가님의 책 제목은 「개구리 남자」입니다.
첫 소설집에서도 등단작이자 제4회 젊은작가상 대상 수상작인 (거리의 마술사)과 표제작을 포함한 단편 12편이 실렸는 데 이번 소설집에서도 표제작 (개구리 남자)를 포함해 총 9편의 단편이 실렸는 데 앞서 첫 소설집 100자평을 남기신 어떤 분의 의견처럼 대부분의 단편들에서 주구장창 본능에 충실하지만 자극적인 요소가 곳곳에 소설 속에 피어있었고 해설또한 라캉과 프로이트, 푸코까지 등장하는 등 활자는 제 눈을 때리는 것처럼 자극했지만 그 의미들은 이어지지가 않아 마치 활자가 책 속에서 저를 비웃는 것 같아 소설이 무척이나 어려웠습니다. (개죽음, 144쪽 변형하여 인용함.)
특히 여성(예쁜 여성)에 대한 욕망을 들어냄과 동시에 거울 속 저 편으로 넘어가버린 것 같은 느낌을 받아 388쪽 모기약 선배가 나에게 ˝난 네가 무슨 얘길 하고 싶은 건지 모르겠다.˝(개구리 남자, 388쪽) 라고 말했을 때 제가 이 소설집에 대해 더 나아가 이 소설들을 쓰신 작가님에게 모기약 선배와 같은 얘기를 하고 싶은 강렬하고 원초적인 욕구를 느꼈습니다.
불법촬영, 원조교제, 학교폭력, 스토킹, 도박중독 등등 소설 속에 사회문제들을 진하게 우려져 있어 깊은 우물 안에 갇혀 있어 우물 밖으로 나오지 못하는 개구리가 된 것 같은 기분도 느꼈지만 (톨게이트)라는 단편(물론 이 단편에서도 이성에 대한 이야기와 욕망이 드러나지만 다른 단편에 비해 그 농도가 비교적 옅은 편임.)을 읽고 운전면허를 따기 위해 스무 살 때 운전면허를 따기 위해 일주일 동안 운전면허 필기문제집을 풀며 70점 맞아 겨우 필기를 통과했던 단편 속 시대로부터 한참 지난 시기이지만 30만원이 없어 운전면허학원에 등록하지 못했던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별다를게 없지만 너무나도 가난했던 철없는 시절이 생각이 나 마음이 약간 울적해졌습니다.
그래도 (스토킹)의 96쪽 ‘어쩌면 단지 M이 그를 찾아간 걸로 다시는 그런 짓을 않을 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렇게 되면 헛수고를 하는 게 아니냐고.‘라는 문장이 저의 아득해진 주의를 퍼뜩퍼뜩 깨웠기에 이 소설에 대한 글을 마무리를 하려고 합니다.
김종옥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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