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영시장 - 설재인 연작소설집
설재인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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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소설집「내가 만든 여자들」(카멜북스, 2019.07), 「사뭇 강펀치」(안전가옥, 2021.02), 장편소설 「세 모양의 마음」(시공사, 2020.09), 「붉은 마스크」(아작, 2021.06), 「너와 막걸리를 마신다면」(밝은세상, 2021.08), 「우리의 질량」(시공사, 2022.01), 「강한 견해」(아작, 2022.06), 「내가 너에게 가면」(자이언트북스, 2022.10),「딜리트」(다산책방, 2023.06), 「범람주의보」(자음과모음, 2023.07), 「캠프파이어」(알마, 2023.07), 「소녀들은 참지 않아」(탐, 2023.08),
앤솔로지 「이번 생은 해피 어게인」(자음과모음, 2022.03 - 강의 대본), 「내게 남은 사랑을 드릴게요」(자이언트북스, 2023.01 - 미림 한 스푼), 「림: 쿠쉬록」(열림원, 2023.03 - 이십 프로) 산문집「어퍼컷 좀 날려도 되겠습니까」(웨일북, 2019.07)를 쓰셨고 2024년 올해에도 장편소설 「별빛 창창」(밝은세상, 2024.01)과 계절 앤솔로지 「3월 2일, 시작의 날」(자음과모음, 2024.03 - 메모리 카드) 까지 정말 권수를 세기가 힘들정도로 많은 작품을 써내려가신 설재인작가님이 ‘영광의 빨간 딱지‘ 문학과지성사에서 연작소설집 「월영시장」을 출간하셨고 읽어보았는 데 사실 저는 설재인작가님의 이름은 들어봤고 책도 7권(「월영시장」포함)구매(이 책을 구매할 때에는 아무런 이벤트가 없었으나 구매하고 나니 그물장바구니를 마일리지로 구매할 수 있다는 이벤트가 생겨 나의 불운을 살짝 원망하기도) 했지만 제대로 읽어보는 것은 이 작품이 처음이었습니다.
서울 극서쪽에 있고 공항이 2km정도 떨어져있어 1분마다 비행기가 상공에 지나가는 소음이 들리는 월영동(검색을 해보니 서울에 없고 창원에 동명의 이름을 가진 동네가 있음)에 있는 월영시장(작가님이 만드심)에서 장사를 하며 생계를 유지하는 자근포차의 부부와 그의 딸 동지와 외삼촌이 맡겨놓았지만 사실상 유기하다시피 한 동윤(딸램들), 심솔과 과거 연인이었지만 이내 심솔이 자신과 오봉을 버리고 떠났으며 르앙구제에서 거적대기 같은 옷도 파는 명규씨와 오봉이 수명을 다해 죽고 다시 고양이로 태어난 꼬봉 그리고 마네킹에 걸려있는 아무리 떨이라도 누구도 입지 않을 옷에 달라붙은 코딱지 시즈코(바라보는 마음), 권리금 받을 대로 다 받은 사부에게 물려받은 월영합기도의 관장 최강산과 글로벌하게 새로 영입한 외국인 사범 최영(돌 닮은 당신)과 월영동에 선거를 나갔으나 낙선하였지만 아직까지 동네사람들에게 의원님이라고 불리는 제혁과 유순하기 짝이 없는 똘이(모질의 역사),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매일 시장 안을 헐벗은 채 달리는 소정과 폐지를 주우며 르앙구제에서 구입한 옷을 입으며 리어카를 끌고 있는 스타할매(달리기뿐)처럼 월영시장을 활보하는 인물들이 월영시장에서 각종 사건사고가 끊이질 않지만 그 것들을 겪어내며 풍기는 고소하고 정겨운 체취가 책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맡아졌고 작가님의 짤막한 산문 (시장이랑 아기를 낳을 수 있다면)을 읽고 일면식도 없지만 책날개에 실린 사진 속의 작가님과 한 잔 하고 싶은 마음까지 들었습니다.
(물론 작가님은 무정하신 분이라 제가 혹여나 같이 술 한 잔 합시다라고 제안을 해도 빨리 집에 가고 싶어하실 것이며 제게 관심조차 가지시지도 않을 것이라는 걸 산문을 읽었지만 설령 읽지 않아도 알고 있습니다만)
연작소설집「월영시장」에 실린 다섯 편의 단편 모두가 좋았지만 특히 오봉(개)에서 꼬봉(고양이)으로 다시 태어나 수명이 다 할때까지 명규씨 곁에 있으며 명규씨를 사랑할 고양이 꼬봉의 시선이 참으로 따스하게 느껴졌던 (바라보는 마음)이 가장 마음에 와닿았고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다는 마음을 살며시 내비치며 이글을 마칠까합니다.
설재인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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