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46
문진영 지음 / 현대문학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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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희란작가님의 「K의 장례」의 리뷰를 쓰고 나서 바로 집은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46번째는 작년 4월 25일에 출간된 문진영작가님의 「딩」이라는 작품임.
딩Ding이라는 용어는 서핑보드가 뭔가에 부딪혀 상처가 난 것을 가리키기도 하지만 소설에서는 재인의 애인인 P가 만든 대학서핑동아리의 이름이기도 함.
이 소설에는 애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모텔의 형태이지만 이름은 호텔로 탈바꿈한 곳에서 머물게 된 하와이에서 온 재인과 아버지의 장례를 치른 후 아버지의 집을 팔기 위해 고향마을로 잠시 내려 온 지원, 지원과 친했으나 어느 순간 지원과 멀어졌고 지원의 아버지 장례식장에 조문을 와 지원에게 명함을 건네주는 카리브호텔의 총지배인 주미, 포장마차를 운영하며 그날 그날 손님들에게 술과 안주, 밥을 내어주는 영식, 현재 영식과 함께 살며 영식의 일을 도와주는 베트남에서 온 쑤언까지 이렇게 서로가 서로에게 유기적인 연대를 느낄 수 있는 이 소설을 금방 읽어나가지 않기란 어려웠음.
작가님의 스승이신 윤성희작가님의 발문(특히 ‘딩 났어‘라는 말이 인상깊은 데 저도 당분간 자주 쓰게 될 것 같은 예감이)과 서로가 서로를 시도 때도 없이, 볼품없이 조금씩 구해주는 이야기를 쓰고 싶으셨고 그 것을 믿고 계신 작가님의 말까지 읽고 나니 지원이 주워 주머니에 넣었다 주미에게 내민 계단참 위에 놓여져 있던 감귤처럼, ALOHA 카페에 들어가 유자차를 주문하고 지원이 앉아있고 방금 전까지 점원이 앉아있었던 자리처럼 이 소설이 주는 따스한 온기를 한동안 기억하게 되지 않을까 싶었음.
문진영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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