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스 킹!!!
김홍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20년 첫 장편소설「스모킹 오레오」, 첫 소설집「우리가 당신을 찾아갈 것이다」, 두번째 장편「엉엉」을 시간차는 있었지만 출간된 궤적을 따라 읽었는데 이번에 출간된 제29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이자 세번째 장편소설인 「프라이스 킹!!!」을 읽으니 역시 김홍작가님만의 독특한 작품세계가 펼쳐지고 있고 불순한 의도로 코끼리만한 킹 프라이스 마트 금고 안에 들어간 전기공이나 선반 기술자, 계획도 없이 무작장 들이닥친 쌍둥이 형제 칠구와 이구처럼 어쨌든 무심코 그 세계 안으로 발을 들였을 뿐인데 현실로 돌아가지 못하면 어쩌지하는 우려와 혹여 정말로 돌아가지 못하여 이 세계를 하염없이 떠돌게 되다라도 나쁘지는 않겠다는 이상한 낙관을 동시에 가지게 되어버렸습니다.
제가 일하고 있는 편의점에 팔고 있는 오레오과자를 무시무시한 무기로 만드셨던 첫 작품에서부터 범상치 않음을 느꼈지만 이번 소설역시 장사의 신(神)이지만 최악의 사기꾼으로 불리는 배치 크라우더 박치국씨를 사장으로 맞이한 있어야 할 것은 다 있지만 없을 것은 없는 화개장터와는 전혀 다르지만 손님들이 찾아오지만 그냥 돌아가는 경우도 다반사인 킹 프라이스 마트의 유일한 직원이자 쌍둥이 형제에게 칠구와 이구에게 시달림을 받는 억조찬생 여사 이진솔의 막내아들 구천구가 미륵 떡볶이의 기우란 할머니의 결코 수월하지 않은 신라면 다섯 박스 주문과 견딜 수 있을 만큼의 불행을 주문한 배치 크라우더에게 망각을 주문했던 단골손님, 타인의 고통을 바라지 않는 복수같은 결코 제가 일하는 편의점이나 화개장터에는 없을 물건들을 주문받으며 벌어지는 기상천외한 사건들이 베드로가 낚은 153마리의 물고기처럼 줄줄이 벌어지는 데 심사를 하셨던 심사위원님들처럼 저도 모르게 피식 피식 웃게 되더군요.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은 작가님도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29년만에 LG트윈스가 작년에 통합우승을 했는 데 저는 딱히 응원하지는 않지만 제가 태어나고 지금도 살고 있는 이 도시의 구단인 롯데자이언츠가 올해에는 통합우승을 할 수 있을지 그 것 하나 정도는 궁금합니다.
언젠가 출간하실 수도 안 하실 수도 그것도 아니면 제목이 바뀔 수도 있지만 아무튼 「말뚝들」도 출간되면 꼭 구매해서 읽어보겠다는 다짐을 하며 마칠까합니다.
김홍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