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차와 시대착오
전하영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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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그녀는 조명등 아래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로 제 12회 문학동네 젊은작가상 대상 수상하신 전하영작가님의 첫 소설집「시차와 시대착오」가 출간되어 읽어보았습니다.
이 소설집에는 2019년 문학동네 신인상으로 등단하게 해준 (영향)과 표제작 (시차와 시대착오)를 포함한 8편의 단편이 실려있는 데(「그녀는 조명등 아래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가 실리지 않아 아쉽지만) 김보경평론가님의 해설처럼 대부분의 단편에서 등장하는 여성예술가들에게 처해지는 차별받는 현실과 고통들이 저는 예술가가 아니지만 소설을 읽으며 절절히 느껴진 것 같아서 먹먹하기도 하고 조금은 어지럽기도 하였습니다.
(검은 일기)의 죽은 여성작가가 쓴 글들을 바탕으로 소설을 쓰기로 한 작가, 오랜시간 각본을 수정하고 또 수정했지만 투자에 실패하며 그와 비슷한 내용의 영화로 흥행에 성공하여 뉴스까지 출연한 감독과 대비되는 (남쪽에서)의 손감독과 작가, 어머니의 도움으로 유학에도 다녀오고 생활하고 있지만 생산적인 일을 하지 않는 (영향)의 난희, 아버지의 바람과 달리 비혼을 선언하며 유학까지 갔음에도 전시장에서 최저임금을 받는 (시차와 시대착오)의 미루, 20대 초반에 전시회를 열 정도로 출중했으나 나이가 들고 시간이 흐르면서 젊고 새로운 인재들에게 밀려나는 불안감을 느끼는 (당신의 밝은 미래 - 현대미술 작가로 살아남기)의 작가, 코로나에 감염되어 특가로 예약한 호텔에 방문하지 못하여 자신을 대신할 사람을 급파한 (JHY를 위한 짧은 기록)의 소설가 JHY, 그리고 극장과 미술관 사이를 반복하여 걷는 이십 삼 년만에 깨어난 (경로 이탈)의 최사해까지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는 「시차와 시대착오」속에 당분간 빠져있을 것 같습니다.
전하영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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