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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지의 두 여자
강영숙 지음 / 은행나무 / 2023년 12월
평점 :
「부림지구 벙커 X」, 「두고 온 것」에 이은 강영숙작가님의 신작 장편소설 「분지의 두 여자」를 읽었습니다.
앞서 읽은 두 작품에서는 자연재해가 발생하여 폐허가 되어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닌 곳에서 살아가야하는 인물들이 등장했었는 데 「분지의 두 여자」속 북쪽 도시인 B시에서도 지진이 발생하여 대학 건물 일부가 무너지고 학생들과 교수인 진영이 건물 밖으로 대피하고 서울에 있는 삼계탕전문점에서 일하는 샤오(희선)의 사장이 운영하는 사육장의 닭들이 조류인플루엔자로 폐사되는 자연적인 재난을 겪게 되는 일들이 벌어지는 가하면 서울 남부지역에서 쓰레기를 수거하는 민준이 쓰레기를 수거하다 우연히 갓난 아기를 담은 바구니를 발견하게 되고 갓 태어난 아이를 버릴 수 밖에 없었던 아이의 부모에게 닥쳐온 용서받기는 어렵지만 막상 나에게 닥쳐오면 고민할 수 밖에 없었을 재난(재앙), 그와 반대로 아이를 원하지만 가지지 못하는 부부들에게 찾아온 재난(재앙), 그런 부부들에게 한줄기 빛이 되지만 그만큼 부작용과 뜻하지 않은 재난(재앙)이 닥쳐올 수 있는 대리모를 운영하는 B클리닉...... 그야말로 우리는 책의 뒷표지처럼 삶이라는 재난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윤재를 잃고 난 후 공허함에 대리모가 되어 대신 낳으려고 했던 대학교수직을 포기한 진영에게는 유전질환이, 돈을 많이 받을 수 있다는 이유에 대리모가 된 샤오(희선)에게는 태반박리가 일어나 대리모를 신청했던 부부들이 그 이유로 인해 책임을 지지 않으려고 하는 데 그 상황 속에서 과연 아이를 출산할 지 포기할 지는 이야기에 나와 있지 않고 어쩌면 민준이 일하다 주워온 아이가 진영이나 샤오가 낳았지만 버린 아이일 수도 있지만 아무튼 모두가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강영숙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