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 엔드 소설Q
이주란 지음 / 창비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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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Q 시리즈의 18번째로는 이주란작가님의 「해피 엔드」입니다.
한 자리에서 오랫동안 일을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손님과 응대하는 일은 아직도 어렵기만 합니다.
오늘 새벽에는 평소에 알고 지내던 한 분이 저에게 빵을 주기 위해서 방문하셨고 처음에는 꽤 많은 양이어서 잠시 놀라운 마음이 들었으나 다 줄건 아니고 이중에서 골라보라고 하였고 녹차크림이 위에 올려져 있는 빵과 딸기크림이 안에 있으며 딸기초콜릿으로 코팅된 빵을 골랐습니다.
사실 저번에도 와서 초코로 코팅된 빵을 주셨고 어제도 오셔서 그 이후로 빵을 제게 주려고 했지만 그때는 제가 쉬는 날이라 다른 분이 계셨다고 하셨고 그 분이 냉장보관해드릴까라고 하셨지만 그냥 그 분에게 드시라고 하시고는 그냥 왔다고 저에게 말하셨습니다.
소설 속에서 등장하는 편의점에서 사온 빵에서 나온 스티커 ‘서리여왕 쿠키‘(39쪽, 예전에 잠시나마 했던 쿠키런 킹덤게임에 등장하는 에인션트쿠키로 기억이 나나 저는 이 쿠키가 등장하기 전에 게임을 그만두었습니다.)를 보고 식품공장에서 일하는 기주씨가 잠시동안 야간 아르바이트를 했던 편의점의 브랜드 ‘CU‘ 였다는 것을 알아버렸고 한 때였지만 포켓몬 빵이 전국적으로 유행을 탔었다는 사실이 생각이 났습니다.
역시 한 때는 절친했지만 어떤 모종의 이유로 인해 멀어지게 된 원경씨를 만나기 위해 따로 연락을 하지 않고 원경씨가 일하고 있을 까페로 그다지 친하지는 않았지만 브이로그를 찍고 알아보는 구독자가 있을 만큼 나름 유명인사이며 공장에서 키우는 반려견 가니가 유일하게 따르는 장과장님과 동행하며 반려돌 메리를 애지중지하며 쓰다듬는 기주씨, 비록 멀리 있고 잠시 친구의 장례를 치뤄주기 위해 찾아왔고 장례가 끝나자마자 바로 가버렸지만 기주씨에게 힘이 되어주는 상우씨 저에게는 아무런 기억조차 나지 않고 살아 계실 지 그 역시 모르지만 한 밤 중에 온 동네를 돌아다니며 폐지를 모아 그 것을 고물상에 팔아서 받은 지폐를 세고 있을 어머니와 방 안에 누워 눈을 꿈뻑거리실 기주씨 손톱에 봉숭아물을 들이시던 할머니를 소설이지만 마치 제 옆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람들이라서 홀로 살아가고 있는 제가 글을 읽으면서 (사람의 온기를) 조금 그리웠던 것 같습니다.
세번째 소설집인 「별 일은 없고요?」를 제외한 나머지 작품들을 출간되는 순서에 따라 읽으면서 알게 되었지만 이주란작가님에 작품에는 항상 그 것이 혼자이든 친구이든 아니면 아는 사람이든 술을 마시는 장면이 등장하는 데 이 소설에서도 막걸리를 마시는 기주씨를 보면서 술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혼자서든 함께든 마시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147쪽에 ‘어떤 사람은 2,300원, 또 어떤 사람은 17,000원. 사람마다 이렇거나 다르거든,‘이라고 말씀하시는 줄로만 알았던 어머니의 말이 148쪽 ‘사람마다 이렇게나 다르다고 반복해서 말하던 모습.‘이라고 나오는 것을 보아 ‘이렇거나‘가 아닌 ‘이렇게나‘가 맞는 것 같습니다.
이주란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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