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의 나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42
이주란 지음 / 현대문학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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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 시리즈 소설선의 42번째로는 첫 장편소설 「수면 아래」를 얼마전에 출간하신 이주란작가님의 「어느 날의 나」입니다.
이주란작가님의 작품들을 비교적 출간된 시기에 맞춰서 읽다보니 이 번에는 인물들이 술을 마시는 장면이 나올까, 궁금해하며 읽게 되었는 데 역시나 이 소설에서도 같이 사는 언니와 맥주를 마시는 유리씨, 수아를 사랑하는 재한씨와 언니와 술을 마시는 유리씨가 어김없이 등장해서 이주란작가님의 작품이네 하는 생각을 했는 데 개인적으로 저는 술을 즐겨 마시는 사람이 아닌지라 잘 모르겠자만 지치고 나른하기만 했던 일상에서 알코올을 섭취를 해주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고 커피를 마시는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소고기뭇국에 파가 없어 파를 사야하나 싶었는 데 파없이 먹으면 미쳐버린다는 출처가 불분명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언니의 친구가 보내준 파를 키우는 모습을 보며 자연스럽게 최근에 읽었던 김멜라작가님의 (저녁놀)이 연상되어서 이 파에겐 어떤 이름을 지어주면 좋을까하며 저 혼자 상상하고 그랬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긴 터널을 지나본 적은 커녕 그게 어디에 있는 지조차 몰랐었는 데 한 번 지나가보고 싶지만 그 전에 저도 운전면허를 따야한다는 자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사는 원룸에는 매달 9일에 전기사용량을 검침하는 데 저의 방 전기계량기는 창문 바로 앞에 있어 햇빛이 내려쬐면 잘 보이지가 않아서 그러려니 하는 데 잘못 체크했음에도 집에서 나올때까지 무작정 기다리는 마음이 여리신 아주머니를 보면서 저 또한 대신 그 집의 문을 두드리며 양해를 구하고 계량기의 숫자를 체크해주고 싶었습니다.
제가 일하는 편의점 바로 앞에 「교차로」는 아니지만 「부산시대」신문 가판대가 있는 데 나중에 퇴근하면서 보이면 한 부 가져가 일자리구인이나 부동산, 중고거래같은 것들을 눈으로 찬찬히 읽어보고 싶습니다.
이 소설에서는 10월, 11월, 12월 이렇게 3개월의 일상과 이야기를 담고 있는 데 아직 제게 오지 않은 이 3개월이 온전하게 제게 와서 무탈하게 지나갔으면 좋겠습니다.
83쪽에 ‘아무튼 나는 언니가 얼마간 빈 문서만 바라보고 있거나 ㅈㅅ묲ㅍ뭉리ㅏ;ㅓ쟈고머ㅏㅣ;ㅣㅏㅇ레ㅑㅇ라ㅓ이ㅏ로머ㅏ오려오ㅎㅍ촘나ㅓ머노ㅓ숃ㄱ펄s라고 써놓거나 해도 언니를 믿는다.‘는 의도된 거겠지만,
114쪽에 ‘언니와 나는 매운 라면에 순두부를 넣어 막 저녁을 먹으ㅈ려고 마주 앉던 참이었다.‘는 분명한 오타겠죠?
이주란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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