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오피스 오늘의 젊은 작가 34
최유안 지음 / 민음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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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랐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혹평이 조금 있어서 읽기 전에 걱정을 했지만 첫 소설집이었던 「보통 맛」의 (본게마인샤프트)라는 단편을 읽었던 터라 제가 직접 읽고 판단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읽기 시작한 오늘의 젊은작가 시리즈의 34번째이자 최유안작가님의 첫 장편소설 「백 오피스」를 끝까지 읽어보니 앞서 읽으셨던 분들이 어떤 점에서 아쉬워했는지 알겠더군요. 그렇지만 저는 잘 읽혀졌고 안전하고 익숙한 길을 두고 무모해보이지만 새로운 선택을 하여 그에 따른 결과를 납득하기는 여전히 어렵겠지만 받아들이는 여성들의 모습이 인상깊었습니다.
육아휴직으로 동기였던 선 차장보다 진급이 늦은 것만으로도 조급한데 남편 정호준에게 이혼을 요구받은 퀸스턴 호텔 백 오피스 15년차 지배인 강혜원, 업계의 최고인 인터스보다 한참 모자르지만 열정과 패기로 가득한 아티스틱의 임강이, 남들이 부러워하는 대기업인 태형그룹에서 정직원으로 일하지만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것 조차 어렵기만 한 실세 오균성보다 한참 아래인 대리 홍지영.
이 3명의 여성들을 주축으로 권력과 사회생활, 어둡기만 한 인생 살이가 펼쳐지는 데 무난하게 묻어가거나 순리대로 참고 살아갈 수도 있었지만 무료하고 덧없는 일상에 돌멩이를 던졌다는 것, 그 던짐으로 인한 결과가 어떻든 간에 이들은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고 어디에 있든 각자의 방식으로 살아갈 것을 소설을 읽으며 당연하게 알게 되었으므로 저는 오히려 그들에게서 희망과 위안을 받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홍지영과 알렉스의 러브라인이 아주 쪼금은 뜬금없긴 하다는 것에 일부 동의하지만서도 홍지영과 알렉스가 만나 사랑을 하는 것또한 인생의 일부라고 생각합니다.
최유안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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