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 갈증 트리플 13
최미래 지음 / 자음과모음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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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플 시리즈의 13번째로는 최미래작가님의 「녹색 갈증」입니다.
제목과 표지만 보면 자칫 환경문제를 다룬 소설이겠거니 싶을 수도 있지만 제가 생각했던 것은 아무래도 내 몸에 흐르는 피에 설탕(당)이 가득하면 갈증을 느끼게 되어 물이나 마실 것을 찾고 그렇기 때문에 빈뇨를 하는...... 그런 생각을 했었죠.
(프롤로그)까지 포함하면 4편이지만 아무튼 (프롤로그)와 3편의 단편 (설탕으로 만든 사람), (빈뇨 감각), (뒷장으로부터) 들은 연작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윤조라는 인물을 만들어 소설 속에서 살아 숨쉬게 했으나 결국에는 윤조와 소설로부터 도망쳤고 엄마와 언니가 있는 집에서도 도망쳐 모텔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숙식하는 나라는 인물이 낯설게만 느껴지지 않았고 코로나 시대에 살면서 그저 버티는 것만이 삶을 지탱하는 데에 유일한 방법으로 여기며 살아가는 제 모습이 겹쳐보여서 불안했고 지병 때문이겠지만서도 이유없이 갈증을 느껴 물을 비롯한 마실 것을 목구멍으로 밀어넣기에 자연스럽게 빈뇨로 이어지는 삶을 살아가고 있어서 더 불안했던 것 같습니다.
소설 속에서만 존재하며 버렸던 윤조가 소설 밖으로 나와 윤조의 존재도 모르는 새 애인을 산 아래로 밀어버린 엄마와 비즈공예에 열심이며 방 밖으로 나올 생각을 않는 언니에게 가족도 아니면서 오랫동안 알고 지낸 사이처럼 살갑게 지내는 모습을 지켜보는 나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짧은 에세이인 (너 어깨 위의 도깨비) 속의 고양이 최 장영실이 아닌 최장 영실을 쓰다듬고 작가님이 해주시는 요리들을 맛보고 싶은 데 그렇게되면 제 몸에 흐르는 피의 농도가 더 진해지며 끈적끈적해지겠죠?
최미래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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