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하기 좋은 날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39
오한기 지음 / 현대문학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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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올해 2월 이후로 구매하는 것을 잠시 접었어요. 제가 여태까지 해왔던 일에 대해 깊은 회의감을 느끼기도 했고 나이가 들어서 책을 읽는 것에도 염증을 느끼기도 해서 나름 고민을 했지만 충동적으로 결단을 내렸죠. 그래서 심심하고 허전해서 영화 DVD타이틀을 다시 모으기 시작했고 지난 4월에는 지하철을 타고 부산역에서 내려 서울로 가는 KTX열차를 타고 동대구-김천구미-대전-천안아산을 거쳐 서울역에 도착하여 서울지하철을 타고 남영을 지나 그 다음역인 1호선 용산역에서 내려 아이파크몰로 이어지는 통로를 따라나오니 눈 앞에 용산전자랜드가 보였고 거기 2층에 있는 애플뮤직이라는 곳에 가서 영화 DVD 타이틀을 구매하고 다시 1호선을 타고 남영-서울역-시청을 지나 종각역에서 내려 영풍문고 본점을 찾으려고 무진장 걷다보니 결국 영풍문고 본점에 도착하기는 했지만 신간 도서를 잠시보다가 음반,DVD매장에 들렸지만 기대했던 거와는 다르게 많이 없어서 하나만 구매하고 서둘러 서울역으로 돌아와 다시 KTX를 타고 부산으로 내려온 적이 있었고 2주뒤에 또 다시 충동적으로 서울행 KTX를 타고 서울역에 내려 지하철 1호선을 타고 바로 다음역인 시청역에서 2호선으로 갈아탔는 데 내.외부순환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강변역에 내려 강변테크노마트에 들렀다가 지하철을 타고 교대역에서 3호선으로 갈아타 바로 다음역인 남부터미널역 주변에 있는 국제전자상가에 들렀다가 신도림역에서 1호선으로 갈아타고 청량리행 급행열차로 서울역으로 돌아와 다시 부산으로 가는 여정이 있었는 데 이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2월 25일에 출간된 핀시리즈 소설선 39번째인 오한기작가님의 「산책하기 좋은 날」을 읽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제가 2달 전에 서울로 두 번이나 간 것이 누가 봐도 ‘산책‘이라고 볼 수는 없다는 것을 저도 잘 아는 데 소설 속에 등장하는 목동이 아닌 묵동-중화동-상봉동, 이문동, 월계동-한국예술종합학교-의릉, 학동-부산 송정동이 아닌 송정동, 하계동-중계동-상계동-당고개, 창동, 월곡동-종암동-공릉동, 응봉동-금호동-하왕십리동-행당동-신당동, 자양동-광장동-아천동과 같은 서울의 지역들을 산책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부산에 사는 저에게는 흥미롭게 느껴졌어요.
크리스토퍼 놀런(해설에서는 크리스토퍼 놀란으로 표기되기도 하네요.)감독이 연출하고 제가 알고 있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동일인물인지 궁금한 리어나도 디캐프리오가 쓰던 리볼버 권총을 자양동 우리은행에서 앵무새 잭의 계좌 계설을 요구하는 장면에 출연(68쪽에서 ‘출연‘하자는 제의에 영화 따위에 ‘출현‘ 해서 뭐하나, 얼굴이나 팔리지하며 거절하는 오한기가 나오는 데 오타가 아닌 의도한 게 맞는 서죠?)하는 배우 오한기의 모습이 인상깊기도 하네요. 만약 극장에 개봉하면 보러 가고 싶은데 말이죠.
그리고 절친 정지돈이 일하는 라이프북스에 실제로 가보고 싶고 하필 「가정법」속지에 ‘오한기 개새끼‘라고 적혀있었는 데 정지돈이 하지는 않았겠지만 오한기작가님의 그림실력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던 작품이라서 그런 욕을 쓰지 않았을까하는 비교적 합리적인 의문이 들지만 제가 하지는 않았어요.
지금 이 리뷰를 쓰고 있는 오늘은 여름에 제가 싫어하는 접어들었고 비까지 내리는 그야말로 산책하기 좋지 않은 날이지만 저 또한 산책하기 좋은 날을 기다리려고 합니다.
오한기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만 작가님의 글씨 또한 잘려나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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