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우리의 최선을
강석희 지음 / 창비교육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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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1월 말 창비교육에서 출간된 교사이시기도 한 강석희작가님의 첫 소설집 「우리는 우리의 최선을」에 실린 단편 7편을 지면에 발표하신 순서대로 읽어보았습니다.
2018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된 등단작 (우따)는 프랑스 파리에서 학교를 다니며 사람들이 말하는 빛나는 것을 입에 물고 태어난 이른바 ‘금수저‘ 이지만 정작 리버풀에서 온 아프리카계인 ‘우따‘라고 부르는 제임스 T. 우드와 함께 ‘아아아미(AAami)‘ 로 불리며 은근히 인종차별받았던 인물이 필리핀 출신인 마리엘에게 벌어진 일을 공론화하지 않고 조용히 덮으려던 교장에게 상해를 입혀 교도소에 수감된 우따를 면회하러 가는 2000년도와 지금 현재와는 많이 달라져 있지만 어떤 것들은 그때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는 것도 있다는 것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같은 해 「실천문학」봄호에 발표하신 (공중 정원) 또한 아파트 내에 위치한 공중 정원의 밖에는 아름다운 해운대 바닷가가 있지만 그 곳에서 고성방가하는 사람들도 있기에 공중 정원의 밖을 벗어나면 전혀 다른 세상인 것처럼 느껴졌고 그 안으로 진입하기 위해 부단히도 노력했던 성호와 혜란부부가 마냥 소설 속에서만 국한되지 않는 다는 것도 알게 되었죠.
각자 이루고자 했던 꿈을 실현되기 위해 열심히 갈고 닦았지만 키가 작아 농구 경기에서 깍두기 신세를 면하지 못한 동생과 결국 교내 아나운서가 되지 못한 누나가 등장하는 2018년「문학3」3호에 발표하신 (앵클 브레이킹), G 팰리스에 살기 위해 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을 받게 되는 B고등학교 교사와 그의 아내가 될 여자친구 영주의 이야기이자 2020년 「황해문화」 가을호에 (다운타운 베이비)로 발표했던 (길을 건너려면), 코로나로 인해 일자리를 잃게 된 방과후 강사가 학교의 방역을 책임지는 일이라도 살아야 하기에 마다하지 않고 하는 코로나가 극심할 때 발표하신 (디스 이즈 포 유)와 2002년 월드컵과 같은 해에 벌어진 비극으로 인해 촛불시위를 하던 중 뜻하지 않게 방송국 카메라에 잡히자 촛불을 끄고 도망치는 부끄러운 흑역사가 생긴 인물(그런 식의 여름)과 축구계의 판타지스타 알렉산드로 델 피에로의 애칭이 이름이 된 개가 사라져 개(알레)를 한 시간 반동안 찾았으나 결국 못찾게되는 미발표작 두 편까지 읽어버린 「우리는 우리의 최선을」의 아름다운 표지를 다시 한번 눈여겨보며 글을 마치려고 합니다.
강석희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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