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떠나온 세계
김초엽 지음 / 한겨레출판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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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성어 서점」,「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지구 끝의 온실」, 「므레모사」에 이어 드디어 김초엽작가님의 두번째 소설집인 「방금 떠나온 세계」에 실린 7편의 귀중한 단편들을 읽어보면서 완벽한 존재는 없으며 우리 모두 크고 작은 결함 한가지씩은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새삼스레 느꼈으며 그 것을 크게 의식하거나 의식하지 않거나 의식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거나 상황과 주변 환경에 따라 선택할 수 있기에 김초엽작가님의 작품 속의 인물들은 크고 작은 결함을 가지고 있지만 대체로 의식하지 않거나 않으려고 노력하는 이러한 모습들이 눈에 보였습니다.
주된 장르가 SF라서 다소 생소한 설정들이 많았지만
단편들 하나 하나 내뿜는 입자들이 다소 슬프면서도 신념을 가지며 자신들이 한 선택을 끝내 저버리지 않아 더 안타까웠어요.
(최후의 라이오니)의 올 수 없는 라이오니가 오기만을 기다리며 최후를 맞이하는 셀과 그의 곁에서 그의 마지막을 함께해주었던 라이오니가 아니지만 셀을 위해 라이오니가 되어준 로몬, 결코 춤을 출 수가 없으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춤을 배우려고 하는 (마리의 춤)의 마리, 세번째 팔을 몸에 장착하려는 로라를 여전히 이해하기는 어렵지만 분명히 로라를 사랑하고 있는 (로라)의 진, 원형 인류이기에 숨그림자를 떠나버린 조안과 숨그림자에 남을 수 밖에 없던 (숨그림자)의 단희, 몰입을 경험하며 짧은 생을 마감하려는 벨라타의 사제 노아와 그를 말리려는 외부인 이정, 그리고 신과 같은 존재로 남을 오브의 (오래된 협약), 결코 (인지 공간)으로 들어 갈 수 없으며 들어가지 못하고 떠나버린 이브와 그를 위해 끊임없이 스피어로 연구하는 제나, 울산에 있을 대관람차에서 각자 다른 것을 보게 되는 현화와 현지자매의 (캐빈 방정식)까지...... 다루고 있는 배경, 주제와 각각 시공간이 달라도 느껴지는 감정들은 크게 다르지 않아서 읽는 내내 마음이 아팠다는 것, 확실히 첫 소설집보다 조금 더 가까이 제 곁으로 다가온 것을 「방금 떠나온 세계」를 읽으며 이제 막 방금 떠나온 그 세계들을 향해 안녕, 또 만나자! 하며 다시 돌아 올 수 없다 하더라도 손을 흔들어주고 싶었어요.
김초엽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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