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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만 꾸는 게 더 나았어요 ㅣ 트리플 10
심너울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12월
평점 :
트리플시리즈도 어느덧 두자릿수로 진입하였군요.
10번째로는 심너울작가님의 「꿈만 꾸는 게 더 나았어요」입니다.
앞서 읽은 채기성작가님의 「언맨드」에서도 다루고 있는 인공지능을 첫번째에 실린 (대리자들) 에서도 만나볼 수가 있었는 데 어린 시절 반짝이던 스타로 커가다 사고로 매니저였던 부모를 잃고 평범한 연극배우로 살아가던 강도영에게 영화의 주연을 제안하였고 알고보니 그의 ‘얼굴‘만 빌려 인공지능이 연기를 대신 한다는 것에 망설였지만 경제적인 이유로 허락하여 그의 얼굴을 한 인공지능이 연기하는 영화가 완성되어 극장에서 상영되는 모습을 눈으로 읽으면서 문득 제가 일하고 있는 편의점본사의 홍보모델이 인공지능인 가상 인플루언서 ‘로지‘라는 것이 떠오르면서 뭔가 이질적인 느낌을 받았습니다.
표제작인 (꿈만 꾸는 게 더 나았어요)는 백수인 수지에게 중성적이지만 매력넘치는 선배 위랑이 자신의 회사에 일자리를 주면서 시작되는 데 뭔가 불법적인 느낌을 물씬 풍겨대면서 돈을 쉽게 벌지만 알고 봤더니 정말 불법이었고 위랑의 정체또한 놀라움을 금치 못하였는 데 생각해보면 이 상황이 언젠가는 실현이 될 수도 있겠지만 너무 비현실적이어서 잘 모르겠더군요.
마지막에 실린 (문명의 사도)는 지구와 비슷하지만 아직 문명화되지 않은 머나먼 미로 행성에 황제에게 집정관으로 임명되어 머물게 된 호라티아가 미로 행성에서 자라나는 실피움을 관찰하며 끝에는 황제를 배신하여 전설이되었다는 이야기인데 131쪽부터 등장하는 ‘항성‘이란 단어에 처음에는 ‘행성‘의 오타이겠거니 싶었는 데 ‘항성‘은 ‘행성‘과 달리 움직이지 않는 별 그자체를 뜻하고 ‘행성‘은 제가 알고 있는 뜻이더군요.
한때는 88개인 별자리의 이름을 외우고 태양계 행성들의 특징이나 위성들의 이름까지 외우면서 천문학자가 되겠다는 생각은 솔직히 안했지만 우주에 대해 막연하게 기대를 가지고 있었는 데 어른이 되고 현실을 살기에 급급해 밤 하늘의 별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살았나 싶어요. (밤 하늘의 별보다 제가 일하는 편의점과 그외의 상점 간판의 조명이 더 밝다는 것이 현실이죠.)
2019년에 등단하여 벌써 세 권의 책을 내시고 또 한 권의 장편소설 「우리가 오르지 못할 방주」를 최근에 내신 저는 이 작품으로 처음 만나보는 심너울작가님의 작품들이 아직은 멀게만 느껴지지만 그래도 꾸준하게 접해보면 심너울이라는 이름자체를 좋아하게 되지 않을까싶습니다.
사실 이 책도 예약구매로 해서 작가님의 친필서명본을 받았지만 「호르몬이 그랬어」와 같이 2쇄본이 와서 속상했는 데 한편으로는 증쇄가 되어 심너울작가님에게 정확히 모르지만 아무튼 도움이 되었다는 것에 나름대로 뿌듯해집니다.
심너울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