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시대의 사랑
김기창 지음 / 민음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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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봄, 여름, 가을, 겨울 이렇게 4계절이 존재하는 나라인 것을 아주 어릴때부터 알았지만 급격한 기후변화로 인해 언젠가는 봄과 가을이 없어지고 추운 겨울과 더운 여름만이 남아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온몸으로 체감하고 있을 때에 사랑을 이야기하는 소설들이 10편이나 실린 김기창작가님의 첫 소설집 「기후변화 시대의 사랑」을 읽게 되었는 데요.
김초엽작가님의 「지구 끝의 온실」에서 더스트로 황폐된 도시 속에서 빠르게 돔으로 덮은 곳들이 있었는 데 이 소설집에도 나란히 앞에 실린 세편의 연작단편 (하이 피버 프로젝트)와 (갈매기 유령과 함께한 하루), (개와 고양이에 관한 진실)속에서 ‘지속 가능한 생존‘이라는 전제하에 ‘돔시티‘가 세워지고 그 곳에서 인종이나 학력, 전과유무, 재산등의 조건에 해당되지 않은 사람들은 돔시티 밖으로 추방되어 돔시티 주변에서 굴을 파고 살아가며 그 굴을 군에서 발견되는 즉시 폭파시켜 수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하지만 굴하지 않고 계속 땅굴을 파며 돔시티를 감싸고 있는 태양광 패널을 향해 콘돔폭탄을 쏘아올리는 시위대들과 불꽃놀이의 불꽃처럼 바라보다 태양광 패널 조각들이 떨어지면서 무너져내리는 돔시티 안에 사는 사람들이 겹쳐보였어요.
그런가하면 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 땅을 파는 남자와 하늘에 닿을 때까지 탑을 쌓는 여자의 이야기(굴과 탑)나, 자신을 지긋하게 바라보던 민원인의 문제를 해결해주려고 민원인의 집에 찾아가는 사랑의 감정을 느낀 9급공무원(지구에 커튼을 쳐 줄게), 울산의 태화강 십리단숲을 배경으로 서로 대한 사랑을 확인했던 이혼 예정인 부부(1순위의 세계)와 그 반대로 신혼여행지로 새로운 몰디브를 가려고 하는 남편과 익숙하고 자주 갔던 푸켓을 가려고 하는 아내(천국의 초저녁), 산호초 밭속에 숨어있는 흰동가리를 사랑한 소년(소년만 알고 있다), 냉혈하고 사랑하는 방법을 제대로 모르지만 자식을 위해 기꺼이 몸을 내던지는 이누이트(약속의 땅), 청바지부터 가구, 심지어는 자기 자신까지도 접어버리는 인물(접는 나날)까지 급격한 기후변화 시대에도 사랑을 하는 인물들이 나오는 「기후변화 시대의 사랑」을 읽으면서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런데 (약속의 땅) 241쪽에서 ‘아푸트는 그렇게 태워났고, 자신의 어미에게 그렇게 배웠다.‘라는 문장이 있는 데 ‘태어났고‘가 맞는 것이겠죠?
아무튼 기후변화 시대에 환경을 생각하면서 당연히 해야하는 페트병의 라벨을 벗기고 내용물을 깨끗하게 비운 뒤 배출하는 것과 과자봉지또한 내용물이 남지 않게 깨끗하게 씻고 접어서 배출해야한다는 것등 분리수거하는 것이 아직까지는 어렵게 느껴지지만 요즘에는 라벨이 없는 페트병과 정부에서 인정한 녹색기술적용 필름포장재를 사용한 제품들도 많이 있기에 작은 것이라도 실천해야겠다는 다소 뻔한 다짐을 해보며 다음 사람이 읽을 예정(정용준작가님, 감사드립니다.)이기에 깨끗하고 고마운 마음으로 읽고 작은도서관에서 빌린 책들을 빨리 반납해야겠어요.
김기창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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