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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 시대의 아리아
신종원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1년 7월
평점 :
12월의 첫 책은 「고스트 프리퀀시」로 만나봤던 신종원작가님의 첫 소설집인 「전자 시대의 아리아」입니다.
사실 「고스트 프리퀀시」를 읽었을 때도 범상치 않아서 「전자 시대의 아리아」를 읽기가 힘들지 않을까 싶었는 데 인쇄된 글자 하나하나를 읽다가 보니 힘들기는 했었고 읽으면서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 지 잘 파악이 되지 않았고 읽고 난 후에도 어떻게 풀어야 할 지 조금 막막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저는 작은도서관에 등록된 청구기호 일반 813.7 신75ㅈ, 등록번호 MD12564인 전자 시대의 아리아 : 신종원 소설집을 대출하여 읽었습니다.
도서관에 제가 찾고 싶은 책이 비치되어야 할 곳에 있지 않고 다른 곳에 있다면 답답하고 불편한 것은 당연할 겁니다. 어디에 있는 지를 모르니 찾을 수도 없어서 빌려가지도 못할 것이라는 생각을 (밴시의 푸가)를 읽으면서 했었고 (전자 시대의 아리아)속의 흘러나오는 음성신호들에 저도 모르게 병사들처럼 넋이 나갈 것 같았어요.
(멜로디 웹 텍스처)의 거미줄에 저는 꼼짝없이 걸려들 것이 분명하고 반복되는 ‘삐그덕, 찰칵.‘이 머릿속에 맴돌고 있습니다. (전자 시대의 아리아)에 일본어로 지시할 때 한때는 일본어를 배웠으나 이제는 읽기조차 힘들어져버린 것에 많이 아쉬웠고 또한 (옵티컬 볼레로)에 나오는 독일어대화를 소리내어 읽어보고 싶었으며 화면에 잡히는 것만으로도 존재자체를 사라지게 할 수 있다면 저는 너무 두려워서 만지지도 못할 것 같아요. (저주받은 가보를 위한 송가집)에 전시되어 있는 엘가라는 이름을 가진 바이올린을 직접 본다면 볼품없는 외관이지만 경이롭게 바라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비밀 사보 노트)를 통해 잘 몰랐던 지금은 별이 되신 故 황현산 선생님에 대해 조금이나 알 수 있어서 픽션이 가미되었지만 의미있었으며 (보이스 디펜스)의 악마 바알즈붑에 맞서 자신만의 목소리를 내는 것처럼 저 또한 제가 하고 싶은 말을 분명하게 하고 싶고 제가 사는 부산의 다대포가 나오는 (작은 코다)를 읽고 힘들겠지만 「다대포 후리소리」를 배워보고 싶은 마음이 잠시나마 들게 하던 신종원작가님의 「전자 시대의 아리아」를 대출에만 그치지 않고 읽을 수 있어서 의미있던 시간이었습니다.
신종원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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